겐나이 프로젝트 소개 자료 구글 번역 결과. (자료제공=일본 디지털청·구글)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일본이 전 부처 공무원 18만명에게 정부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겐나이(GENNAI)'를 보급하는 대규모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내년 중 본격 시행을 목표로 한 이번 시범사업은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인프라 구축보다 현장 활용을 앞세운 '활용 선도' 전략으로, 일본산 거대언어모델(LLM) 7종을 시험 활용 대상으로 선정해 기술 주권 확보까지 함께 도모한다.
일본 디지털청은 전 부처 공무원 약 18만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 환경을 도입하는 대규모 시범사업(프로젝트명 겐나이) 계획을 올해 3월 6일 발표한 데 이어 구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겐나이는 개별 부처가 AI 플랫폼을 각자 구축하는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청이 공통 인프라로 개발·운영해 온 플랫폼이다. 웹 인터페이스, 검색증강생성(RAG) 개발 템플릿, LLM 자체 배포 환경, 법령 정보 AI 앱 등 4개 구성 요소로 이뤄지며, 디지털청 내부에서는 이미 직원 80%가 활용하고 1인당 평균 70회 이상 사용한 실적을 쌓은 상태다.
디지털청은 지난달 24일 겐나이의 핵심 코드를 MIT 라이선스 기반으로 깃허브(GitHub)에 공개해 민간·지자체로의 확산 기반도 마련했다. 공개된 구성 요소는 웹 인터페이스, 행정 RAG, LLM 셀프 배포, 법제도 AI 앱 등 4개로, 상업적 이용도 허용된다.
도입 배경에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행정 인력 부족 문제가 자리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AI 전략본부 3차 회의에서 "2026년 5월까지 10만명 이상의 공무원이 겐나이를 사용해 업무를 창의적으로 수행하고, 국민에게 신뢰할 수 있는 AI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내각회의에서 결정한 AI 기본계획도 정부가 AI 활용을 선도해야 한다고 명시해 제도적 기반을 뒷받침했다.
겐나이 프로젝트 소개 자료 구글 번역 결과. (자료제공=일본 디지털청·구글)
기술 자립 측면에서도 주목할 움직임이 있었다. 디지털청은 지난달 NTT그룹의 '쓰즈미 2', 소프트뱅크의 '사라시나 2 미니' 등 국산 LLM 7종을 시범 활용 대상으로 선정했다. 최종 정부조달은 내년 4월 이후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겐나이 소스코드 공개와 자국산 LLM 선정은 특정 해외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AI 투자를 자극하는 한편 일본 AI 생태계의 자립 기반을 구축하려는 복합적 의도로 풀이된다.
각 부처는 시범사업 기간 중 직원 의식 전환 교육, 생성형 AI 조달·활용 가이드라인 이행, 최고AI책임자(CAIO) 거버넌스 강화 등 세 가지 추진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디지털청은 AI 에이전트 도입, 정부 공통 데이터셋 확충, 국회 답변서 초안 작성 지원 AI 개발 등의 후속 과제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은 공공 활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인프라 구축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과 범정부 AI 공통기반 구축을 선행한 뒤 공무원 활용 단계로 나아가는 전략이다.
행안부는 24일 공공 AI 도입 토론회에서 독파모를 범정부 AI 공통기반에 탑재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독파모의 최종 2개 팀 선발은 올해 연말 무렵 예정돼 있어 실제 공무원 활용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현장 활용 실적을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동안, 한국은 인프라·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두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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