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e-브리핑입니다.
1.먼저 미국입니다.
중동 전쟁이 키운 에너지 위기 속에 미국 천연가스 수출 업체들이 뜻밖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카타르 LNG 생산 시설이 타격을 입자 한국과 일본, 타이완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LNG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동산보다 비싸고 운송 기간도 길지만 당장 대안이 없기 때문인데요.
중동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미국 업체들은 지정학적 위기를 발판으로 단숨에 핵심 공급처로 부상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상대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압박해온 점도 반사이익을 키웠는데요.
셰니어와 벤처글로벌 같은 미국 업체들은 공장을 사실상 풀가동하며 공급 확대에 나섰고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세계 시장이 전쟁발 에너지 불안에 흔들리는 사이 미국 LNG 업계는 아시아 장기 계약과 수출 확대를 발판으로 에너지 패권의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일본입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약 4년 만에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밑돌았습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1.6%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예상치 1.7%를 밑도는 수치로, 상승률이 2% 아래로 내려간 건 2022년 3월 이후 처음인데요.
하지만 물가가 실제로 잡힌 것은 아닙니다.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으로 전기와 가스 요금을 억누르고 휘발유 세금까지 없애며 지표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린 결과인데요.
여기에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국제 유가는 이번 2월 지표에는 아직 반영되지도 않았습니다.
엔저 현상에 널뛰는 원유 가격까지 겹치면서 세금으로 간신히 눌러둔 일본의 물가가 다시 2%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3.인도입니다.
이란 전쟁이 부른 에너지 대란이 세계적인 섬유 생산 기지인 인도 공장들까지 멈춰 세우고 있습니다.
수입 가스의 절반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인도 정부가 가정용 가스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산업용 공급부터 제한했기 때문인데요.
당장 기계를 돌려야 하는 공장주들은 땔감과 석탄, 심지어 소똥까지 태우며 버티고 있습니다.
반면 땔감조차 쓸 수 없는 가스 전용 설비 공장들은 손도 못 쓴 채 문을 닫고 있는데요.
여기에 취사용 가스통의 암시장 거래 가격까지 5배 뛰면서 밥을 굶게 된 이주 노동자들의 이탈 조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업체들은 무료 급식소까지 차려놓고 인력 이탈을 막으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4.중국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대일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며, 자원 무기화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일본으로 향한 중국산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량은 나란히 제로를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갈륨 8천7킬로그램, 게르마늄 400킬로그램이 일본에 수출됐습니다.
두 광물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꽉 틀어쥐고 있는 핵심 전략 자산인데요.
외신들은 이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한 중국의 소리 없는 경고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일본 관광 자제령과 수산물 수입 중단 등 연쇄적인 압박 조치도 내놓고 있는데요.
언제든 공급망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중국의 행보가, 동북아 산업 불안과 긴장 수위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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