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신한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사상 최고치 랠리를 재개하며 7000선 돌파 기대를 키우고 있다. 3월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빠르게 붙은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력을 인정하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4월) 코스피는 5052.46에 출발해 6598.87로 마감하며 한 달간 1546.41포인트(30.61%) 급등했다. 월간 기준으로 1998년 1월 이후 2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수급 역시 상승장을 뒷받침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조1922억원, 1조12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은 15조522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상승장에서 주로 나타나는 전형적 '기관·외국인 주도' 구도가 재현된 셈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내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한 달간 16.30%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44.01%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같은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성장성 프리미엄'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변수까지 겹치며 양사 간 주가 격차는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에 노조 추산 조합원 3만9000여 명이 운집해 있다. (사진=채윤정 기자)
◆5월 코스피 예상밴드 '6200~7500'…"상승 여력 유효"
증권가는 5월 코스피 밴드를 6200~7500선으로 제시하며 상승 흐름 자체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는 6200~6900포인트 내 중립 이상 흐름이 예상된다"며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낮아졌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 코스피 밴드는 6200~7500으로 제시한다"며 "상단 돌파를 위해서는 반도체 실적 상향과 비반도체 업종으로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수준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8배를 하회하는 등 여전히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실적 모멘텀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핵심 동력"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30일 신한은행 딜링룸에 원·달러환율이 표출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7000선 돌파, 시기상조"…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
다만 시장의 시선은 '추가 상승'보다 '속도 조절 여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7000포인트에 근접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며 "셀 인 메이(Sell in May)는 통계적으로 무시하기 어려운 패턴"이라고 말했다.
특히 5월은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상승 추세 속에서도 흔들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5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취임, 27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이벤트 변수까지 겹치며 시장은 '전약후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연구원 역시 "코스피 7000선 돌파는 단기적으로는 시기상조"라며 "지수보다는 실적과 정책 모멘텀에 기반한 종목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도 "직전 고점 부근에서 횡보 구간이 길어질 경우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국면 진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여전한 '반도체 중심' 대응…"성장주에도 관심 가져야"
증권가는 5월 투자 전략으로 '지수 대응'보다는 '종목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고퀄리티'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며 "반도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계, 비철 등 실적 기반 업종과 코스닥 프리미엄 실적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연구원도 "반도체는 단기적으로 과열 부담이 있지만 조정 시 재진입이 가능한 핵심 업종"이라며 "전력기기, 조선, IT 등 기존 주도 업종 역시 추격보다는 눌림목을 활용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단기 노이즈는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수출주와 함께 이차전지, 인터넷 등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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