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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가 황제' 다이먼 "이란전쟁, 인플레·금리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다이먼은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재정 부양책, 규제 완화 정책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본 지출 확대가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이먼은 AI에 대해 도입 속도가 이전에 개발된...

'월가 황제' 다이먼 "이란전쟁, 인플레·금리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란 전쟁가 촉발한 에너지 충격으로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기준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사진 제공=JP모건

6일(이하 현지시간) 다이먼은 JP모건 연례 주주서한에서 회사가 직면한 최대 위험으로 지정학적 긴장을 꼽으며 전쟁을 "불확실성의 영역"이라고 표현했다.

다이먼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이제 상당한 규모의 지속적인 석유 및 원자재 가격 충격 가능성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더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하고 결국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를 더 높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먼은 "현재의 지정학적 사건들의 결과가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가 어떻게 전개될지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한편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에서 비롯되는 최대 위험은 핵 확산이라고 언급하며 이란 전쟁이 미국의 목표를 달성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의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일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2월28일 중동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글로벌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올 1분기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022년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 성과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던 것과 대조된다.

앞서 다이먼은 지난달 이란전쟁이 증시를 흔들고 유가 급등을 유발해 단기적으로 위험 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동의 평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이먼은 미국의 무역 정책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관계의 재편"도 언급했다. 그는 "무역 갈등은 분명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많은 국가들이 어떤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맺어야 할지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중 일부는 국가 안보와 회복력 차원에서 필요하며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장기적 영향이 무엇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미국 경제에 대해 소비자 지출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일부 약화 조짐이 나타났지만 기업들이 대체로 건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제가 대규모 재정 적자와 과거 경기부양책에 크게 의존해 왔고 인프라에 대한 지출이 점점 필요해지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트럼프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재정 부양책, 규제 완화 정책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본 지출 확대가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이먼은 AI에 대해 도입 속도가 이전에 개발된 어떤 기술보다도 빠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AI의 도입이 "변혁적"일 것이라면서도 AI 혁명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AI 투자는 투기적 거품이 아니라 상당한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AI 관련 산업에서 궁극적인 승자와 패자를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우리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기술을 도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AI도 고객과 직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월가 기업 중 사업 전반에 걸친 AI 도입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 2월 다이먼은 AI가 회사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밝히며 "직원들의 대규모 재배치 계획"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사모신용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하며 민간 금융시장에서도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AI로 인해 소프트웨어 산업이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에 관련 기업 대출에 대한 환매 요청이 발생하고 있다. 다이먼은 "전반적으로 사모신용 시장은 대출에 대한 투명성이나 엄격한 평가 기준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며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 경우 실제 손실이 거의 변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약 1조8000억달러 규모인 사모신용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현재 환경을 고려할 때 실제 손실 규모도 이미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은 1분기 환매 요청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해 두 개의 펀드에서 인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I에 대한 우려로 기술 관련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을 20년간 이끌어왔다. 그는 미국 기업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여러 사안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동안 다이먼은 연례 서한을 통해 회사의 실적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세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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