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글로벌 금융사들의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월가 금융 자동화 흐름을 주제로 한 토크 세션이 열렸다. 이번 세션에서는 실제 월가 현장에서 금융 인프라 개발을 경험한 엔지니어가 참여해 글로벌 금융사들의 AI 활용 사례와 금융 자동화의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토크 세션에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AI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도입하는 사례가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금융 산업 전반에서 AI가 단순한 기술 검토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세션에 참여한 염상준 팰컨X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월가는 이미 AI 검토 단계를 지났다”며 “지금은 어떤 금융사가 AI를 더 깊이 활용해 업무 구조를 바꾸느냐의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 엔지니어는 골드만삭스 구조화 상품 플랫폼 SIMON의 초기 개발 멤버로 합류하면서 월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SIMON은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HSBC 등 주요 금융사가 참여하는 구조화 상품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기존 금융사의 레거시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그는 이후 골드만삭스 고액자산가 대상 구조화 상품 트레이딩 팀으로 이동해 발행, 세컨더리 트레이딩, 컴플라이언스, 규제 보고까지 이어지는 업무 흐름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골드만삭스의 AI 도입에 대해 그는 “백오피스 자동화는 금융 산업에서 가장 먼저 AI가 적용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며 “반복적이고 규칙 기반 업무가 많은 만큼 AI를 통한 효율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 시스템까지 AI가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중요한 변화로 꼽았다. 그는 “골드만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시스템 언어나 구조까지 AI가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외부에 문서화되지 않은 내부 환경까지 AI가 다룰 수 있다는 것은 금융 자동화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라고 말했다.
현재 염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는 미국 크립토 장외거래(OTC) 플랫폼 팰컨X에서는 AI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포칼(Focal)’을 통해 글로벌 거시경제 뉴스와 정책 문서를 분석하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염 엔지니어는 “뉴스와 정책 문서를 빠르게 분석해 트레이더의 판단을 보조하는 영역에서는 AI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IMON 플랫폼 개발과 골드만 내부 트레이딩 시스템 디지털 전환, 그리고 현재 크립토 OTC 인프라 구축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레거시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흐름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한국 금융권도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임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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