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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 19달러로 정신과 약 리필? 美 유타주 'AI 처방 갱신' 실험 논란

미국 유타주가 AI 판단 하에 정신과 약을 리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사진: 셔터스톡] 미국 유타주가 의사 진료 없이 인공지능(AI)이 일부 정신과 약 처방을 갱신하는 1년 파일럿을 이달 시작한다. 대상은 이미...

월 19달러로 정신과 약 리필? 美 유타주 'AI 처방 갱신' 실험 논란

미국 유타주가 AI 판단 하에 정신과 약을 리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미국 유타주가 의사 진료 없이 인공지능(AI)이 일부 정신과 약 처방을 갱신하는 1년 파일럿을 이달 시작한다. 대상은 이미 처방된 저위험 유지 약물 15종과 안정 상태 환자로 한정한다.

3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비대면 의료 스타트업 리전헬스의 AI 챗봇이 맡는다. 유타주와 미국 전체를 통틀어 AI에 이런 임상 권한을 맡긴 사례는 두 번째다. 회사는 월 19달러(약 2만8600원)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를 내놓고 현재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다.

챗봇은 신규 처방을 할 수 없다. 플루옥세틴, 설트랄린, 부프로피온, 미르타자핀, 하이드록시진 등 이미 임상의가 처방한 약만 갱신할 수 있다. 최근 용량이나 약을 바꿨거나 지난 1년 안에 정신과 입원 이력이 있는 환자는 대상에서 빠진다. 환자는 리필 10회마다 또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의료진을 만나야 한다.

혈액검사 모니터링이 필요한 약, 규제 약물, 벤조디아제핀, 항정신병약, 리튬도 제외된다. ADHD 치료제 상당수와 조현병·양극성장애 등 복잡한 사례는 이번 파일럿 범위 밖이다.

이용자는 참여 동의를 한 뒤 신원을 확인하고 기존 처방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챗봇은 증상과 약효, 부작용, 자살 사고, 자해, 중증 반응, 임신 여부를 묻는다. 저위험 기준을 벗어나면 임상의가 다시 본다. 환자와 약사도 사람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접근성 확대 효과가 크지 않다고 봤다. 이 서비스는 이미 치료 계획에 들어간 환자만 쓸 수 있어서다. 브렌트 키우스 유타대 의대 교수와 존 토러스 하버드 의대 교수는 약 유지·감량·중단 판단과 문진 과정에서 챗봇이 환자 상태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타주는 첫 1250건을 의사가 면밀히 검토하고 이후에도 약 5~10%를 표본 점검하도록 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시작한 다른 AI 처방 파일럿에서는 백신 음모론 유포, 메스암페타민 제조법 생성, 오피오이드 용량 3배 증량 사례가 나왔다.

이번 실험은 의료 접근성 확대와 인력난 완화라는 현실적 필요를 반영한 시도이지만, 정신과 진료를 얼마나 표준화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저위험 환자와 제한된 약물로 범위를 좁혔더라도, 문진의 미세한 뉘앙스와 상태 변화까지 AI가 제대로 걸러낼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파일럿은 효율성보다 안전성과 책임의 경계를 시험하는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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