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사 ‘최초’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미 역사상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당선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선거에서 여러 정체성을 지닌 후보자들이 당선되며 미국 정치 지형에 젠더·인종 등에서 다양성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멕시코 주지사에 당선된 데브라 할런드 민주당 후보(위 사진)는 최초의 미국 원주민 여성 주지사가 됐다.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 원주민인 그는 2018년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내무장관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원주민 후보는 35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미네소타 부지사 출신의 페기 플래너건(민주) 후보는 최초의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이 됐다. 알래스카 상원의원에 도전한 메리 펠톨라(민주) 후보도 당선되면 플래너건과 함께 최초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가 조지아주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했다. 보텀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 시장을 지냈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된 것은 20여년 만이다. 조지아주의 역대 주지사 83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바이런 도널즈(공화)는 플로리다주 최초의 흑인 주지사가 됐다. 그는 선거 초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치열한 공화당 경선을 거쳐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뉴햄프셔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민주당의 크리스 파파스 후보는 미 최초의 오픈리 게이(성적 지향을 공개한 남성 동성애자) 상원의원이다. 민주당의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아래)가 당선되면서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럿거스 미국 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현직 의원을 포함해 약 300명이 상원과 하원 선거에 출마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한 민주당 여성 의원 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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