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에 중동 리스크까지···코스피 '와르르'
코스닥도 1.79%↓
19일 신한은행 본사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고환율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또다시 출렁이며 5700선에 하락 마감했다. /사진=신한은행
| 스마트비즈 = 최준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환율 급등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81포인트(2.73%) 하락한 5763.22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2조411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748억원, 665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시장을 짓누른 핵심 요인은 환율 급등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은 기업 실적 부담을 키우는 동시에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자극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주요 가스전을 공격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인근국 에너지 시설을 공습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부담을 키웠다.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107.38달러로 3.8% 상승했고, WTI 4월물은 96.32달러로 0.1% 올랐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3.84%), SK하이닉스(-4.07%), 삼성전자우(-3.29%), SK스퀘어(-3.02%), 현대자동차(-4.22%), 삼성바이오로직스(-2.52%), HD현대중공업(-3.90%), 두산에너빌리티(-0.9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26억원, 262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02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1.88%), 에코프로비엠(-3.46%), 레인보우로보틱스(-2.97%), 코오롱티슈진(-3.48%), 에이비엘바이오(-2.81%), HLB(-1.75%) 등이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1.41%), 리노공업(0.43%) 등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 흐름이 위축될 경우 국내 증시의 추가 하방 압력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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