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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웃음꽃 돌아온 삼성전자 주총, 공기가 달라졌다

차를 팔아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한 주주는 내년에는 좋은 차를 타고 주총 장에 오고싶다는 희망을 삼성전자에 담아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총은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기업이 준비 중인 방향을...

웃음꽃 돌아온 삼성전자 주총, 공기가 달라졌다

주가 대신 'AI 반도체'로 쏠린 질문···반도체 반등 기대

AI 반도체 전면에···기술·전략 함께 보여준 주총

HBM4·2나노 전시···메모리·파운드리 경쟁력 부각

[포인트데일리 윤은식 기자] 년전과 달리 올해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현장 분위기를 바꿔놨다. 차를 팔아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한 주주는 내년에는 좋은 차를 타고 주총 장에 오고싶다는 희망을 삼성전자에 담아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주총은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기업이 준비 중인 방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기술과 전략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수어 통역과 점자 안내, 영어 순차 통역이 제공됐다. 온라인 생중계와 전자투표도 병행됐다. 주주가 직접 주총 현장에 오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주총은 차분하게 진행됐다. 상정된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 등이다. 큰 이견 없이 표결이 이어졌고 무난히 처리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력을 함께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AI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디. 불확실한 대외 환경속에서도 선제 대응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전 부회장은 연간 9조원대 정규 배당과 1조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병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배당 규모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올해는 특히 사업 전략 중심에 반도체가 놓였다. 전 부회장은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특정 공정이 아닌 전 공정을 묶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DX부문도 반도체와 방향을 같이 했다. 노태문 사장은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 AI기능을 확대하고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일 제품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 중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주총 이후 이어진 '주주와의 대화'에서는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과 DX부문장 노태문 사장을 비롯해 CFO, CTO, 각 사업부장이 질문에 답했다.

질문은 반도체와 AI에 집중됐다. 파운드리 수율,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중장기 투자 계획 등 구체적인 사안이 이어졌다. 과거 주가와 배당 중심 질문에서 기술과 전략 중심으로 무게가 옮겨간 모습이다.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AI 반도체존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삼성

행사장 한편에는 기술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이번 주총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전시 공간은 크게 반도체, 소비자 제품, 디스플레이로 나뉘었다.

반도체 전시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조됐다. 데이터센터 영역에는 고대역폭메모리 HBM4와 HBM4E, 고용량 메모리 모듈 SOCAMM2, SSD PM1763 등이 소개됐다.

온디바이스 영역에서는 LPDDR6, SSD PM9E1, 모바일 AP 엑시노스2600,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5가 전시됐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AI 기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피지컬 AI 영역에서는 차량과 로봇 등에 적용되는 메모리와 센서가 소개됐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HBM4와 HBM4E는 현장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HBM4에 1c D램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와 로직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첨단 공정도 함께 공개됐다. 2나노 GAA 웨이퍼와 I-Cube, X-Cube 등 패키징 기술이 전시됐다. 반도체 제조 역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구성이다. 공정 디지털 트윈 영상도 함께 상영됐다.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AI 경험체험존에 전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체험중이다. 사진=삼성

소비자 제품 전시에서는 AI 기능이 강조됐다. 갤럭시 S26 시리즈와 트라이폴드 폰이 전면에 배치됐다. AI 기반 사진 편집, 저조도 촬영 기능 등이 소개됐다. 가전 제품에서는 AI 식품 관리 기능을 갖춘 냉장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세탁건조기, 자율 주행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 등이 전시됐다.

TV 제품도 AI 기능을 앞세웠다. 사용자 음성을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 소리를 분리해 최적화하는 기능 등이 소개됐다.

의료기기 역시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로 포함됐다. 지방량을 예측하는 초음파 기기와 저선량 고화질 영상 장비가 함께 전시됐다.

디스플레이 전시에서는 차세대 기술이 중심이었다. 140형 마이크로 LED, 투명 마이크로 LED, 마이크로 RGB TV 등이 소개됐다. 향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제품군이다.

주주 참여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응원 메시지 월'에서는 주주가 작성한 메시지가 LED 화면에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삼성전자 자회사 '희망별숲'이 만든 쿠키와 간식도 제공됐다.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연계된 사업이다. 주총 시작 전과 중간 휴식 시간에는 ‘하트하트오케스트라’ 공연도 이어졌다.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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