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천의 한 시내버스 업체가 지인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매달 수천만 원씩 기름을 더 비싸게 샀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세무서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봐주기 세무조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천 세무서는 올해 중순 주식회사 김천버스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근 주유소에서 시중 가격보다 최대 200원 이상 비싸게 기름을 산다는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의혹에 대해 김천버스는 '기름 운반 비용이 기름값에 포함됐다'며 소명서를 제출했습니다.
김천버스 대표는 주유소 대표와의 수억 원 규모 금전 거래도 인정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김천버스 대표/음성변조 : "빌려달라고 해서. (대표님 돈을 빌려주신 거예요?) 그렇지. 주유소에다 빌려주고 또 받았다니까요."]
4년 동안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산 기름값만 8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김천세무서는 이 돈을 업체가 거래처에 쓴 업무추진비, 즉 '접대비'로 보고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되는 한도를 넘긴 금액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했습니다.
업체 간 차용증은 물론 주유소 대표의 금융 거래 내역도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김천세무서의 처분이 상식적인 기준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분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비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횡령 의혹이 '접대비' 처분으로 일단락되자 김천버스는 지금도 시 보조금을 받아 시중가보다 비싼 값에 기름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순식/김천시의원 : "김천세무서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업무추진비(접대비)'로 덮은 정황도 같이 드러났습니다. 시민 혈세가 빠르게 환수될 수 있도록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김천세무서는 KBS 취재에 개별 납세자 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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