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 하락
반도체 호조에도 중동발 공급망 불안
수출기업 타격…정유·석화 낙폭 최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유·석유화학과 자동차, 조선 등 울산지역 주력산업 경기 전망이 일제히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전국 227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 분기대비 1p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지수는 78로 전분기 대비 4p 상승했고, 수출기업 지수는 70으로 전분기 대비 20p 하락했다.
특히 울산지역 주력업종은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안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정유·석유화학은 원료 수급 불안 우려로 전분기 대비 21p 하락한 56을 기록해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이에 지수도 최저를 나타냈다.
자동차·부품은 전달대비 4p 하락한 73을, 조선·부품도 전분기 대비 2p 하락한 94를 기록했다.
국내 제조 기업들은 향후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조달·공급망 불확실성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 응답기업 70.2%가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택했다.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 ‘소비회복 둔화’(19.1%), ‘수출수요 둔화’(13.9%) 등이 뒤이었다.
정세 불안으로 예정된 투자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기업도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계획에 대해 응답기업의 61.1%가 ‘변동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고,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5.1%에 달했다. ‘당초 계획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8%에 그쳤다.
투자 축소·지연 요인으로는 ‘수요 등 시장상황 악화’(26.9%),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4.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3.9%), ‘자금조달 여건 악화’(19.9%)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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