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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울산 '물 안보' 패러다임 전환 시급

울산의 주요 식수원이 바닥을 드러내며 전례 없는 심각한 가뭄 위기를 맞고 있다. 회야댐 저수율은 이미 30%대로 곤두박질쳤고, 대곡댐과 사연댐은 바닥을 보이며 식수원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20일 넘게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폭염과 마른 장마가 겹쳐 발생한 기후 재난의 결과다.

울산 '물 안보' 패러다임 전환 시급

울산의 주요 식수원이 바닥을 드러내며 전례 없는 심각한 가뭄 위기를 맞고 있다. 회야댐 저수율은 이미 30%대로 곤두박질쳤고, 대곡댐과 사연댐은 바닥을 보이며 식수원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 20일 넘게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폭염과 마른 장마가 겹쳐 발생한 기후 재난의 결과다. 울산시는 급한 대로 낙동강 원수를 긴급 수급하며 식수난 진화에 나섰지만, 이는 가뭄 때마다 되풀이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이제는 눈앞의 불만 끄는 임시처방을 멈추고, 기후 위기 시대에 걸맞은 근본적인 '물 안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늘만 바라보며 댐 저수율에만 의존하는 과거 수자원 확보 방식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지금,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체 수자원' 중심의 인프라 다변화가 시급하다. 특히 대규모 공업도시인 울산의 특성을 활용해 하수 처리수를 산업용수로 전면 재이용하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다져야 한다. 아울러 해수 담수화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지하수 저류지를 확충하는 등 공급원을 다원화해야만 기후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해법 못지않게 해묵은 지역간 물 갈등을 푸는 정치·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는 것 역시 필수적인 과제다. 울산의 물 부족 문제는 세계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 조절, 그리고 운문댐 물 공급을 둘러싼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다. 낙동강 수질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 속에서 낙동강 원수 유입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낙동강 유역 지자체들이 생존의 관점에서 '물 상생 대타협'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마땅하다.

이번 가뭄은 울산의 수자원 정책에 던지는 마지막 엄중한 경고와 같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영역이 아니며,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다가오는 거대한 환경 재난을 막아낼 수 없다. 울산시와 정부는 수자원 인프라 혁신과 지역 간의 상생 협력을 두 축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물 자립 도시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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