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오승현 기자
국민연금이 임대주택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로부터 투자 현황과 현장 건의 사항을 수렴한 데 이어 외국계 운용사들까지 만나 필요한 제반 사항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9일 외국계 운용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는 민간임대주택 투자 현황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전해졌다. 국내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들을 주로 청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담회는 대외협력단 주재로 진행된다. 국민연금 측에서는 안준상 부동산투자실장을 비롯해 최재원 아시아투자팀장이 참여한다. 외국계 운용사는 현재까지 티시먼스파이어·그레이스타·하인즈·더리빙컴퍼니 등 6개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달 2일에도 임대주택과 관련된 주제로 국내 운용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초 대외협력단이 주관하는 자리였지만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챙겼다. IB 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은 주로 운용사들의 건의 사항을 듣고 수익성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운용사에 이어 외국계 운용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국민연금의 임대주택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외국계 운용사는 국내 운용사보다 임대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대표적으로 티시먼스파이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민간임대주택 투자를 위해 네덜란드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3억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그레이스타도 2025년 한국 사무소를 열고 시장 점검과 자금 조달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을 매매·임대 목적으로 취득하는 사업자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을 사실상 0%로 제한하면서 모든 투자가 중단됐다. 또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추가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주택 사업을 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모두 합산해 종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일성부터 공공주택 건설에 연기금 활용 등 민간임대주택 투자를 강조해왔다. 4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 다녀와 해외 사례를 살피기도 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네덜란드 연기금인 APG가 투자하는 임대주택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민간임대주택 투자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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