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 샤헤드 드론 (사진=셔터스톡)
우크라이나가 4년간 걸쳐 축적한 러시아전 데이터를 동맹국들에 개방한다. 특히,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해 드론 방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이 드론 AI를 훈련할 수 있도록 전장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미 예고됐던 바 있다.
데이터는 우크라이나가 4년간 지속된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면서 얻은 실전 드론 촬영본이 주를 이룬다. 수백만장의 사진 속 물체가 무엇인지 사람이 일일이 라벨링했다. 러시아군 기갑 부대의 이동 방식, 전파 방해 상황에서의 센서 반응 데이터 등도 포함된다.
해외 동맹국과 기업들은 이전부터 우크라이나의 데이터셋의 공개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페도로프 장관은 민감한 데이터를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AI 모델을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셋과 사진,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전장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공동 분석, 모델 훈련, 새로운 기술 솔루션 개발을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맹국으로부터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과 같은 대공 방어 시스템을 지원받았지만, 이번 전쟁이 드론 위주로 진행됐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란제 샤헤드 드론 5만7000대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퍼부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효과적이면서도 저렴한 드론 격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그 결과, 몇천달러짜리 대공 요격 드론을 대량 생산 중이다. 반면, 패트리엇 미사일은 대당 300만~400만달러(약 44억6800만~59억5800만원)에 달한다.
이 데이터를 판매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를 "협상 카드"라고 표현했는데, 우크라이나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국가들에게 전략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팔란티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를 '글로벌 밀리터리 테크 허브'로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적 효과도 노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이란 전쟁이 벌어진 중동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 격추를 위해 키이우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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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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