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강호 기자·제미나이]
[직썰 / 김강호 기자] 글로벌 빅테크들이 차세대 AI 인프라로 꼽히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전자부품업계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수요와 구축 비용, 부지·냉각 부담이 큰 지상 데이터센터의 대안으로 우주 데이터센터가 부상하면서 위성 탑재용 부품 수요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특히 전자부품업계는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이 본격화하면 초기 공급망에 빠르게 진입할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위성 탑재용 부품이 구축 초기부터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반도체와 태양광도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우주 환경에 맞는 기술 확보와 검증이 선행 과제로 남아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 부담 커지자 우주 대안 부상
우주 데이터센터는 지상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는 전력·부지·냉각 부담을 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상 인프라만으로는 전력과 공간, 운영비 부담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관련 공급망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크다. 위성 서버와 통신장비, 전력 제어 장치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수요가 먼저 늘고, 이후 연산용 반도체와 전력 공급용 태양광까지 시장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자부품은 위성 서버와 통신장비, 전력 제어 장치 등에 들어가 초기 구축 단계부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반도체와 태양광은 우주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내구성과 안정성 확보가 선행돼야 해 실증과 기술 검증이 더 필요하다.
◇삼성전기 우주용 MLCC 공급…전자부품업계 수혜 기대
전자부품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대표 수혜 기대주로 거론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미국 우주기업에 우주용 MLCC를 공급하기로 했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위성 서버 구축이 확대되면 MLCC 같은 고신뢰성 전자부품 수요도 함께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위성에 탑재되는 MLCC 수요가 전기차보다 많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초기 시장이 형성되면 전자부품이 가장 먼저 실적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세계 궤도 데이터센터 시장이 2035년 390억9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향후 10년간 연평균 67.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구글도 투자 확대…우주 데이터센터 논의 본격화
주요 빅테크도 우주 데이터센터 투자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GTC 2026’에서 우주용 AI 플랫폼 ‘스페이스1’ 구상을 공개하며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장 참여를 공식화했다.
우주 데이터센터 논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구상을 처음 내놓으면서 본격화했다.
구글도 내년 자체 AI 칩 TPU를 탑재한 위성 군집 서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도 자사 AI 가속기 ‘베라루빈’의 우주 작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자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 협력사인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위성에서 컴퓨팅 작업에 성공했다”면서 “빅테크의 계획이 실증 단계로 옮겨가면서 시장 형성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태양광은 실증 단계…기술 확보가 관건
반도체와 태양광도 중장기 수혜 분야로 꼽힌다. 우주 데이터센터에는 연산용 반도체와 전력 공급용 태양광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주 환경에 견딜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우주는 방사선과 태양풍, 극한 온도 변화에 노출돼 지상용 반도체와 태양광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주용 반도체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화와 HD현대 등 태양광업계도 우주용 텐덤셀 태양광 기술 개발에 나섰다.
중국과 미국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이 크게 달라 설계와 소재 측면에서 일반 제품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전자부품은 상대적으로 시장 진입이 빠를 수 있지만, 반도체와 태양광은 기술 검증과 실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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