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7월 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역시 규제와 이해관계 충돌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공개(IPO)가 수년째 좌초된 데 이어, 매각 시도마저 같은 이유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IPO 5년째 표류… 규제·회계 리스크에 발목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부터 IPO를 추진해 왔지만, 실제 상장 절차는 한 차례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 8월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한 달 만에 절차가 중단됐고, 같은 해 11월 재추진에 나섰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결정적인 변수는 2023년 불거진 회계 이슈였다. 금융당국의 감리와 증권선물위원회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IPO는 사실상 ‘무기한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
여기에 요금 인상 논란, 멤버십 정책 변경, 불공정거래 의혹 등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상장 추진 동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무 문제가 아니라 규제 문제 때문에 상장이 막힌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IPO 막히자 M&A로 선회… 그러나 구조는 동일
IPO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들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번 우버의 인수 검토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시나리오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IPO든 M&A든 본질적인 장애물은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핵심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정책 환경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이든 매각이든 결국 공정위와 금융당국을 통과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걸 넘지 못했던 것”이라며 “출구 전략이 바뀌었을 뿐 구조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딜은 금융이 아니라 대관”… 규제 리스크가 승부 가른다
최근 국내 대형 M&A 시장에서는 ‘재무 구조’보다 ‘대관 역량’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플랫폼·모빌리티처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산업은 정책 리스크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공정위는 플랫폼 시장 지배력 확대와 경쟁 제한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자본이 국내 핵심 플랫폼을 인수하는 구조에 대해서는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IB 업계 관계자는 “요즘 딜은 가격이 아니라 규제가 결정한다”며 “회계사나 자산운용사가 아무리 구조를 잘 짜도 마지막은 대관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택시업계 반발 변수… “현장 리스크가 더 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IT 플랫폼이 아니라 택시 호출·배차·가맹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자다.
이 때문에 경영권이 해외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택시업계 반발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수수료 체계, 호출 우선순위, 배차 알고리즘 등 핵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책 변화 하나에도 현장 갈등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플랫폼 정책 하나 바뀌면 기사들 반발이 터지는데, 외국 기업이 경영권을 가져간다고 하면 정치 이슈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계륵’ 된 카카오모빌리티… 팔기도, 들고 있기도 부담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두고 “계륵 같은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은 분명 존재하지만, 규제 리스크와 사회적 갈등 비용이 동시에 붙어 있어 상장도 쉽지 않고, 매각도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한 IB 관계자는 “좋은 자산인데도 아무도 쉽게 못 건드리는 상황”이라며 “가격 문제가 아니라 리스크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IPO도, M&A도 막는 건 ‘규제’
결국 카카오모빌리티의 출구 전략은 IPO에서 M&A로 바뀌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규제, 공정위 심사, 노동·택시업계 갈등이라는 삼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어떤 형태의 거래도 완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딜은 금융 딜이 아니라 정책 딜”이라며 “규제를 넘지 못하면 계약서에 사인해도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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