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영화에서 가장 속 시원했던 형사 캐릭터, 누가 떠오르시나요?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 형사 많이들 기억하실 겁니다.
잔혹한 존속살인을 저지른 '공공의 적'을 향한 독하고 끈질긴 추격전.
연출과 캐릭터, 메시지의 완벽한 조화로 한국 형사물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우리시대영화 이화연 기잡니다.
[리포트]
["형한테 맞은 애들이 4열 종대 앉아 번호로 연병장 두 바퀴다."]
법과 명분 대신 본능과 집념으로 범인을 쫓는 형사 강철중.
["사람이 사람 죽이는 데 이유가 있냐?"]
부와 명성을 가진 엘리트지만 부모마저 해치는 잔혹한 살인범, 조규환을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아무리 제가 경찰서까지 와서 칼을 겨뤄야 쓰겠습니까?"]
잔인한 범죄 액션 영화지만 명품 조연들의 코믹 연기와 맛깔나는 대사는 물론 IMF를 거치면서 쌓인 당시 한국 사회의 좌절감, 불안과 분노를 대중적으로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설경구/'공공의 적' 강철중 역 : "무거울 수 있는 사건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풀어서 같이 보는 관객분들도 강철중과 같이 이입돼서 공공의 적을 진짜 때려잡아야 된다라는 쾌감이 있었던 영화가 아닌가..."]
폭력적인 속물 형사 강철중은 기존의 '정의로운 경찰' 공식을 파괴한 새로운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현재/영화 평론가 : "(강철중은) 소시민에 바탕을 둔 캐릭터이고, 21세기에 나온 형사물 중에서 공공의 적에 나온 강철중의 캐릭터로부터 자유로운 캐릭터는 없고요."]
독보적인 캐릭터를 통해 최소한의 인간성은 지키자는 단순 명쾌한 화두를 던진 영화, 우리 사회 공공의 적을 향한 묵직한 경고와 시대를 뛰어넘는 통쾌함은 여전히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미주/화면제공:CJ ENM,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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