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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의 키팅 선생, 뮤지컬 겨울왕국… 영화 원작 공연 봇물
입력:
2026-06-27 00:09
[And 문화]
음악극 ‘브로크백 마운틴’ 포문 열어
내달 연극 ‘타인의 삶’과 ‘죽은 시인…’
글로벌 흥행작 ‘겨울왕국’ 8월 초연
연극 ‘타인의 삶’ 캐스트 이미지. 프로젝트그룹일다 제공
스크린 속 오래된 명작부터 인기 애니메이션까지, 영화를 원작으로 한 공연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이미 검증된 원작의 대중성에 연극·뮤지컬 무대만의 현장성과 라이브 감흥을 더해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 장면. 신시컴퍼니 제공
기존 작품들의 흥행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대중음악을 제외한 국내 공연 시장 티켓 판매액 상위권은 연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1위), 뮤지컬 ‘킹키부츠’(2위), ‘비틀쥬스’(3위) 등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싹쓸이했다. 실패 확률이 적은 익숙한 스토리 라인이 지닌 막강한 티켓 파워가 입증된 것이다.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도 동명 영화의 탄탄한 성장 서사를 무대 위 탭댄스로 풀어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극 ‘브로크백 마운틴’ 포스터. 뉴프로덕션 제공
스크린과 무대의 경계 허물기는 올여름 더욱 분주하다. 포문은 지난 23일 개막한 음악극 ‘브로크백 마운틴’이 열었다. 애니 프루의 동명 소설과 2006년 이안 감독에게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 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23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선보인 ‘브로크백 마운틴’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초연이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장소’로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변영진이 연출을 맡고 정상훈, 이상홍, 주민진, 홍승안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에는 명작 영화를 연극으로 옮긴 작품 두 편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연극 ‘타인의 삶’은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빛나는 동명의 독일 영화가 원작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 동독의 삼엄한 감시 체제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선한 양심을 그린다.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최근 막을 내린 연극 ‘바냐 삼촌’을 연출한 손상규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다음 달 1일 막을 올리는 연극에는 초연에 출연했던 윤나무와 이동휘가 다시 서며 장승조, 우정원, 임수향, 김수현 등이 새로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출연 배우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 역시 기대작이다. 1950년대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입시와 성공을 강요받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태도를 깨닫게 해주는 교사 존 찰스 키팅의 이야기로, 1989년 로빈 윌리엄스가 키팅 선생을 열연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연극은 앞서 프랑스 공연에서만 3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작품은 연기 인생 33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나서는 차인표의 행보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와 함께 마찬가지로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연정훈과 베테랑 배우 오만석이 ‘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을 외치는 키팅 선생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최근 ‘반야 아재’를 무대에 올렸던 조광화가 맡았다.
뮤지컬 ‘겨울왕국’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에스앤코 제공
오는 8월에는 뮤지컬 ‘겨울여왕’이 마침내 한국 관객과 만난다. ‘라이온 킹’과 ‘알라딘’ 등을 선보인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야심작이다. 201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뉴욕에서만 1억5000만 달러(23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 런던 웨스트엔드와 일본·호주·독일 등을 거쳐 마침내 한국 초연에 나선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화려한 특수효과로 애니메이션 영화 속 판타지 세계를 무대에 구현했으며, 원작의 작사·작곡가인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뮤지컬을 위해 신곡 12곡을 추가했다. 관객들은 ‘렛 잇 고’와 ‘사랑은 열린 문’을 비롯해 총 20곡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미국의 1989년 동명 영화를 원작로 한 뮤지컬 ‘헤더스’는 내년 한국 초연이 확정됐다. 컬트 클래식의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 유머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할 계획이다.
이택광 대중문화평론가는 “불경기에 리스크가 큰 순수 창작을 밀어붙이기엔 공연계의 부담이 너무 크다”며 “현재 한국 공연계는 신인 작가가 무게감 있는 작품을 내놓을 여건이 안 돼 창작이 거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요 창작 인력과 독자들이 웹소설 등 새로운 매체로 대거 이동하는 등 문화 소비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점도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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