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큰 질환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연구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다.
15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와 검역본부는 오는 24일까지 ‘국민생각함’(국민신문고 누리집)을 통해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질환별 실제 진료비 지출 경험을 조사한다.
최근 반려동물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호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 역시 현실적인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호자들이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공통계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검역본부의 설명이다.
이번 설문에서는 반려동물의 종류와 품종, 나이, 체중 등 기본 정보를 조사한다. 여기에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은 진료비가 들었거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질환을 최대 2개까지 선택하도록 했다.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느 단계의 비용 부담이 가장 컸는지도 묻는다. 최근 1년간 지출한 전체 진료비와 함께 진단과 치료, 관리 과정에서 보호자가 실제로 겪은 어려움 등도 조사한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서는 의료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6∼17일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반려인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반려동물 관련 정책’으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27.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반려동물 치료에 들어가는 실제 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최근 2년 동안 지출한 치료비는 평균 102만7000원이었다. 이는 2023년 57만7000원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반려동물 종류에 따라 지출이 집중되는 항목에도 차이가 있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의 52.6%는 ‘피부 질환 치료비’를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항목으로 꼽았다. 반려묘 가구에서는 정기·치료 장비 검진비가 5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반려견의 경우 4∼5세 무렵부터 치료비가 증가하기 시작해 7세 이후에는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반려묘는 이보다 빠른 3세 전후부터 의료비가 늘었으며 6세 이후에는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검역본부는 이 같은 반려동물 질환에 대한 연구와 관련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월 ‘반려동물질환연구실’도 새롭게 만들었다.
해당 연구실을 중심으로 기존 감염성 질환 연구뿐 아니라 비감염성 질환, 생명자원 구축, 재생의료 분야 등에 대한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역시 보호자들이 실제로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는 질환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검역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반려동물 질환 연구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실제 보호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어떤 질환에 진료비가 많이 드는지 정확히 파악해 관련 연구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진료비 부담이 큰 질환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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