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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요즘 인뱅 대세라던데”…잘 나가는 곳 따로 있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토스뱅크과 케이뱅크의 2순위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초기 시장 진입기 양적성장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질적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단 평가다.

“요즘 인뱅 대세라던데”…잘 나가는 곳 따로 있었다

카뱅 독주 공고화·토뱅 고성장 추격

케뱅, IPO 효과에도 수익성 둔화 발목

‘플랫폼’ 경쟁력 입증, 향후 성패 관건

[픽사베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토스뱅크과 케이뱅크의 2순위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이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초기 시장 진입기 양적성장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질적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단 평가다.

3일 인뱅업계에 따르면 실적 수치로만 따져봤을 때 표면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곳은 단연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1조886억원을 달성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 고객 기반 확대와 함께 비이자수익이 빠르게 늘어난 점이 꼽힌다.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수료·투자 관련 수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단순 대출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뱅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968억원으로 전년(457억원)보다 112%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케이뱅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8381억원으로 전년(7641억원)보다 9.68% 증가했다.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2.55%로 전년(2.53%)보다 올랐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전략과 간편금융 플랫폼 ‘토스’와의 시너지가 성장세 확대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올해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 새로운 서비스 진출을 예고하며 추가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2.1% 감소한 1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수익이 1133억원으로 40% 늘었지만, 이자수익은 4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고객 예치금에 대한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 증가폭을 상쇄했다.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이 0.1%에서 2.1%로 크게 오르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확대된 셈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비용 구조 개선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진출·리테일·비이자 경쟁력 등 전략 다변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연합뉴스]

관련 업계에선 고객 수 확보 경쟁을 넘어 수익 구조와 비용 관리 능력, 플랫폼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인뱅 3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이들은 그동안 비대면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영위하며 구축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맞춤형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진출과 플랫폼 기반 신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지분투자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 등 동남아 시장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모델 수출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와 생활금융 확대에 집중하며 ‘리테일 특화 은행’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 강화의 일환으로 시니어 경쟁력도 키운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해 고령층 결합형 맞춤 서비스가 부족하단 판단에서다. 현재 토스뱅크 고객 중 절반에 달하는 48%가 40대임을 감안할 때, 향후 중장년·고령층 대상 상품의 수익성도 충분하단 계산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IPO 간담회를 통해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 확장, 이커머스·소호대출 등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출 중심 은행을 넘어선 비이자이익 기반 플랫폼으로 올라서 저평가 리스크를 해소하겠단 방침이다.

김수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의 금융시장에서는 MZ세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플랫폼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뱅 관계자는 “초기에는 금리나 편의성 중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을 얼마나 오래 붙잡고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결국 플랫폼 체류시간과 데이터 활용 역량이 실적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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