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VibeX)를 활용해 구현한 '삼성닷컴 스타일' 기획전 가상 결과물. (이미지 생성: ChatGPT)
[CBC뉴스]
본 기사에 포함된 '삼성전자 스타일' 기획전은 AI 기술력 시연을 위해 생성된 가상의 결과물이며, 실제 삼성전자와 어떠한 제휴나 후원 관계도 없음을 밝힙니다.
유통·이커머스 업계에서 단발성 이벤트 페이지 하나에 수천만 원과 수개월이 투입되는 비효율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웹페이지 외주 제작 비용은 평균 500만~3,000만 원에 달하며, 시즌 캠페인이나 한정판 출시, 협업(콜라보) 이벤트 등 단기성 마케팅 페이지에도 동일한 비용 구조가 그대로 적용된다.
마케팅팀이 기획서를 작성하면 디자이너의 UI/UX 작업을 거쳐 개발팀으로 이관되고, 수차례의 수정 요청이 오가는 동안 정작 페이지가 실제로 운영되는 기간은 2~4주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마케팅의 속도를 기존 개발 워크플로우가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구조적 병목’으로 보고 있다.
최근 IT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간극을 해소할 대안으로 AI 기반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Chat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이 고도화되면서, 자연어 명령어만으로 수준 높은 코드를 자동 생성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화창에 “2026. 04. 01 ~ 2026. 04. 30 삼성닷컴에서 진행하는 '신혼가전 페스타' 세일 페이지처럼, 스크롤을 내리면 깔끔한 안내와 함께 제품안내 고급 기획 랜딩페이지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수십 분 내에 고품질 웹페이지의 뼈대가 구현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획자가 직접 작동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당일 경영진 보고까지 가능해졌다”며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고 캠페인 실행 속도가 체감상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다만 범용 AI 모델이 생성한 코드를 기업 실무에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사내 노후화된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 망 분리 등 고도화된 보안 요구사항을 범용 툴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케터가 챗GPT나 클로드로 웹 화면 초안을 빠르게 만들어내더라도, 결제나 재고 관리를 위해 사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DB)와 연결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전문 개발 인력의 수작업이 투입되어야 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이에 따라 기업 IT 현장에서는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하는 ‘범용 AI’와 이를 사내 시스템에 통합하는 ‘엔터프라이즈 전용 AI’로 역할을 분담하는 흐름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실무진이 범용 AI로 프론트엔드 초안을 뽑아내면, 이를 사내망과 안전하게 연결해 서비스로 완성하는 역할은 B2B 맞춤형 솔루션이 전담하는 방식이다.
이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Replit, Lovable 등 글로벌 바이브코딩 툴이 기업 시장을 잇달아 공략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GotoX의 VibeX(바이브엑스)가 한국어 자연어 처리와 국내 보안망 연동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복잡한 결제 로직이나 사내 DB 연동을 한국어로 지시해도 오차 없이 처리되는 점이 국내 실무 환경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변화의 파장은 기존 웹·앱 에이전시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단순 랜딩페이지 제작이나 퍼블리싱을 주력으로 하던 중소형 에이전시들은 이미 수주 감소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인 웹 제작은 이미 AI로 빠르게 대체되는 흐름”이라며 “고도의 IT 컨설팅 역량을 갖추지 못한 에이전시는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오는 2027년까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70% 이상이 노코드·로우코드 및 AI 기술을 통해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서 대신 실제 작동하는 화면을 띄워놓고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결과물 중심’의 워크플로우가 기업 IT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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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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