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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주 생산부터 中 철수설까지…삼성전자 가전 사업 '대수술' 배경은?

이종욱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 가전·TV 부문은 높은 경쟁 강도와 비용 증가로 인해 당분간 낮은 수익성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할...

외주 생산부터 中 철수설까지…삼성전자 가전 사업 '대수술' 배경은?

중국 저가 공세에 수익성 악화…생존 전략 다시 짠다

저가형 가전 OEM·ODM 전환…프리미엄 제품 ‘집중’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가 가전·TV 사업 ‘대수술’에 나섰다. 돈이 안 되는 가전은 외주 생산으로 돌리고 프리미엄 제품에 역량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생활가전(DA)사업부는 최근 임직원 대상 경영간담회를 열고 사업 개편안을 공유했다. 저수익 가전의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부 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일부 저가형 가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 1989년 이후 주요 해외 생산 거점 역할을 해온 말레이시아 공장 폐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 생산 외주는 제품 특성과 수익성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 이미 널리 활용돼 오고 있는 방식”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되는 품목에 제조 역량을 집중하자는 방향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사업 재편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중국 사업 중단을 거래처와 현지 직원에게 알리고 재고를 순차적으로 처분해 연내 철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현재로서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가지 형태로 (사업을) 보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뉴시스>

삼성전자의 가전·TV 사업 재편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자리한다. 삼성전자 VD·DA사업부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손실이 6000억원까지 확대되며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무엇보다 중국 가전업체들 공세가 거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5%)였지만 중국 TCL(13%)과 하이센스(12%)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 존재감이 더욱 미미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TV·냉장고·세탁기 점유율은 각각 3.6%, 0.4%, 0.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국 브랜드를 강하게 지원하는 구조”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재검토할 수 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 가전·TV 부문은 높은 경쟁 강도와 비용 증가로 인해 당분간 낮은 수익성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 전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AI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수익성 높은 대형 가전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냉난방공조(HVAC) 신사업,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30일 오전 진행되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가 내놓을 가전·TV 사업 재편 방안에도 시장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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