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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자 부르는 인천 K 생태계] 후속 ② "군집 넘어 생태계로"...'빅픽처' ...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IFEZ에 집결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이나 외투 기업과의 협업 시너지를... 이어 "또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실제 협업은 엑셀러레이터, 벤처 투자자 등 중개 기관이 필요한 부분이...

[외자 부르는 인천 K 생태계] 후속 ② "군집 넘어 생태계로"...'빅픽처' ...

다음 과제, 성장 자극하고 시너지 부르는 '상시 네트워킹'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 = 이호영 기자]

[인천 = 경인방송] 국내 경제자유구역(FEZ) 선두인 인천은 한 단계 점프업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지금까지는 개발 밑그림을 그리며 규모(양적 성장)를 키워왔다면 질적 도약을 이뤄야 하는 기로에 있습니다.

이제는 업체 간 보이지 않는 시너지와 촘촘한 그물망 협업·소통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엑셀러레이터와 벤처 캐피탈(VC) 등 중개 기관을 IFEZ에 집적시키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입주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을 정비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공간 설계도 요구됩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IFEZ에 집결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대기업이나 외투 기업과의 협업 시너지를 체감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원인에 대해 윤석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력 산업 특성과 중개 기관의 부재를 꼽았습니다. 그는 "현재 송도 바이오 단지 입주 대기업들이 생산 시설 중심"이라며 "연구 개발 중심은 아니기 때문에 협업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봤습니다.

이어 "또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실제 협업은 엑셀러레이터, 벤처 투자자  등 중개 기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적어도 대기업이 스스로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팀 정도는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마중물 투자자격 인베스터도 있어야 하지만 이는 인천이 약한 부분"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기제를 잘 갖춘 곳은 싱가포르 원노스 지역의 '블록 세븐티원(BLOCK71)'이 대표적입니다. 10년 누적 육성 기업 규모는 1천600여개사로 알려져 있는데, 스타트업 허브로 최대 약 상주 1천여 스타트업(BLOCK71 건물 기준 250개 내외)과 50개 이상의 벤처 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가 모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 활동을 돕는 이런 중간 조직들이 많습니다.

이 블록 세븐티원은 사무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닙니다. 매일 피칭 세션과 멘토링, 네트워킹 피티가 열려 스타트업 간 정보 공유에 최적화한 환경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쇼핑하듯이 들러 협상, 투자 등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이외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도 지점들이 있습니다.

또 IFEZ 인천 스타트업 파크 등 기존 네트워킹 프로그램 확대 수요가 큰 만큼 일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뤄지도록 하는 전략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이 블록 세븐티원 맞은 편 호커센터(노점상 집결지) '아야 라자 푸드 센터' 식당가가 일례입니다. 3천500명 이상의 블록 세븐티원 개발자와 창업가들도 자유롭게 오가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저렴하고 맛있는 밥 먹는 곳을 넘어 싱가포르 스타트업들의 소통 창구로 유명합니다. 2020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정도입니다. 블록 세븐티원이 사무실, 호커센터는 네트워킹 기제입니다. 우연히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혁신이 일어나는 '카페테리아 이펙트'를 극대화하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전략적 공간 설계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끼리 더 가치 있게 부딪히게 할 것이냐'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 파리의 스테이션 에프도 개방형 푸드코트를 운영합니다.

이런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윤 연구위원은 "혁신 클러스터 발전 과정에서 이런 무형의 네트워크가 없다면 그저 군집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앙꼬 빠진 팥빵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IFEZ는 이를 고민해야 할 지점에 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스타트업들이 투자·파트너와 연구 개발 자원을 한눈에 찾을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과 맵핑 체계도 필요합니다.

윤석진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타트업들이 필요한 게 연구·개발 분야인데 이는 인천 지역 투자가 가장 약한 부분이었다"며 "이제 IFEZ는 가용 부지도 다 차 가는 상황에서 연구 개발 투자 지원을 활성화하면서 지식 기반을 성장 방향성으로 잡고 가야 한다"고 봤습니다.

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해마다 400개 가량의 기업을 지원해왔습니다. 5년 누적 육성 기업은 1700여개 이상, 입주 기업은 인스타 I 50여개, 인스타 II 25개사 정도입니다. VC 등 중개 기관은 약 3~5개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인천시도 벤처 투자 펀드 등 정책 금융도 스타트업의 연구 개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업계는 기업과 산업 등 발전 단계에 따라 투자 재원에 대한 안배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동시에 윤 연구위원은 "국내는 특구가 남발되는 느낌이 있다"며 "이 경우 재원이 분산되고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특구의 개수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가꿔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IFEZ, '도시 평판'이 경쟁력...가늠할 통계 지표도 새 판 짜야

특히 글로벌 경쟁이 더 중요한 단계에 진입한 IFEZ 경우 해외 특구와 경쟁해야 하고 싱가포르나 프랑크푸르트 등 특구형 도시들과도 경쟁에 들어섰다고 보면 도시에 대한 만족·매력도 등 '도시 평판'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앞으론 도시 경쟁력 지표 등을 반영한 경제자유구역(FEZ) 통계 지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업계는 인재 유치가 이제 IFEZ 글로벌 성장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인재 정주 여건 등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IFEZ는 이제 '땅'이 아니라 '연결'로 경쟁해야 합니다. 글로벌 클러스터 경쟁이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를 구축하지 못하면 단순 생산 거점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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