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연구원 제공
올해 국가 인공지능(AI) 예산이 1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력산업 분야에서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 AI 관련 예산이 6천6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에너지·농수산 분야와 광주의 AI 인프라·인재를 연결하고, 개별 사업을 통합 관리할 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전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6년 국가 AI사업 구조 분석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대응 방향’에 따르면 올해 정부 AI 재정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41개 부처가 추진하는 741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전체 예산은 9조9천334억원으로 지난해 3조3천억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정부 AI 사업도 기존 기술개발 중심의 개별 부처 사업에서 실증·확산 중심의 다부처 패키지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지역 사업 역시 단일 거점에서 권역 단위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남연구원이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2026년 AI 재정사업 현황’을 전남·광주의 주력산업과 연계해 분석한 결과 AI·반도체·모빌리티·에너지·바이오·철강·조선 등 관련 국가 예산은 2조9천17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 예산은 6천621억원으로 주력산업 관련 AI 예산의 22.7%, 전체 국가 AI 예산의 6.7% 수준이다. 다만 일부 사업에는 전국 단위 사업의 지역 배분액이나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연구진이 추정한 금액이 포함됐다.
확보 사업은 종전 전남과 광주의 산업 기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전남이 확보한 사업은 AI 기반 분산전력망 산업육성과 어장 공간정보 빅데이터 플랫폼, 지능형 농업 생태계 등 에너지·해양수산·농업 분야에 집중됐다. 광주가 확보한 사업은 AX실증밸리와 국가AI데이터센터 고도화,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AI 모빌리티 시범도시 등 AI 인프라·모빌리티를 비롯해 의료·인재 분야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통합 이후 이들 사업의 연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을 각각 운영하기보다 전남이 가진 에너지·농수산 현장과 데이터, 광주의 AI 인프라와 인재를 결합해 후속 사업을 함께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특별시가 시·구·군의 사업 연계와 전체 전략을 맡고, 각 지역은 산업 기반에 맞는 사업을 고도화하는 ‘조정-고도화’ 방식이 제안됐다.
광주 중심 북부권의 자동차·모빌리티와 도시형 교통 실증 기반을 목포 중심 서부권, 광양 중심 동부권의 항만·해상물류·산업단지와 연결해 AI 모빌리티·물류 통합 실증사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광주 AX실증밸리도 개별 연구개발 사업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AI, 농업 AX, 해양 AI, 모빌리티 AI, 헬스케어 AI, 제조 AX 등의 실증을 연계하는 상위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AI 기반 분산전력망 산업육성 사업은 전남광주 에너지 AI 플랫폼의 핵심 축으로 관리하고, 광주 AI 실증도시는 전남의 에너지·농수산·해양 자원까지 연결하는 공동 실증체계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사업 추진체계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는 통합특별시 실·국을 중심으로 사업 기획과 내부 조정, 중앙부처 대응 기능을 일체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기획·조사·분석·평가를 담당할 출연기관 설립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박지원 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시·도가 참여하는 사업의 경우 통합특별시와 타 시·도의 조정도 중요하나, 통합특별시 내에서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