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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해 보험 M&A트렌드는 AI·데이터 역량과 자산운용 등 수익원 확보"

올해 인공지능(AI)·데이터 역량 확보와 자산운용 등 신규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한 보험사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장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한 거래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보험 M&A트렌드는 AI·데이터 역량과 자산운용 등 수익원 확보"

출처:딜로이트 2026 하반기 글로벌 보험산업 M&A 트렌드 보고서

올해 인공지능(AI)·데이터 역량 확보와 자산운용 등 신규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한 보험사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장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한 거래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1일 "2026 하반기 글로벌 보험산업 M&A 트렌드: 대형 거래와 사업 재편이 이끄는 보험 M&A"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보험 M&A 거래 건수는 주요 권역에서 모두 감소했다. 북미는 전년 대비 3%,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28%, 아시아태평양은 17% 각각 줄었다. 다만 일본 보험 M&A는 17건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거래를 보면 해외 보험사 인수뿐 아니라 자산운용, 의료데이터 등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되며 M&A가 새로운 성장 기반과 전문역량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개인생명보험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한 메이지야스다생명의 리걸앤제너럴 미국보험사업 인수(23억달러 규모), 영국·유럽시장 진입 기반과 보험·자산운용 사업의 협력 기반 확보를 위한 다이이치생명의 엠앤지 약 15% 지분 투자, 의료·건강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활용한 헬스케어·보험사업 강화를 위한 닛폰생명의 메디컬데이터비전 인수 등이 그 사례다.

딜로이트는 "2026년 보험 M&A 시장은 전면적인 거래 증가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자본 재배치, 장기적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거래가 중심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핵심 사업 매각과 사업부 분리매각(카브아웃)을 통해 자본을 재배치하는 한편, 판매채널과 전문 보험 플랫폼, AI·분석 역량 등 전략적으로 필요한 영역에 투자를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면적인 기업 인수 외에도 소수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 재보험 등 자본 투입과 위험 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 거래구조도 활용될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2026년 글로벌 보험 M&A 5대 흐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성장영역 투자 △판매채널과 전문 플랫폼 통합 △AI·데이터 역량 확보 △생명보험·연금·자산운용의 결합 △거래구조의 유연화와 국경 간 자본 유입 등을 꼽았다.

먼저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보험중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합과 투자가 이어지고, 캐나다에서도 대형 플랫폼 간 통합과 추가 인수를 통해 사업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특종보험과 MGA 부문에서는 차별화된 언더라이팅 역량과 판매채널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호주에서도 전문 언더라이팅 역량을 갖춘 MGA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명보험·연금·자산운용을 연결하는 거래에서는 사업영역 확대 자체보다 보험부채와 장기자산, 고객기반, 판매채널 간 결합을 통해 어떤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인수 대상의 독립적인 수익성뿐 아니라 기존 보험사업과의 자산운용·판매·고객관리 시너지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과 신규 수익원 확대에 대해 딜로이트는 "생명보험과 연금 부문의 M&A는 2026년에도 기존 보험계약 포트폴리오 거래, 재보험 및 판매채널 관련 거래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라며 "자산운용사와 민간자본도 주요 거래 참여자로 남을 것으로 보이며, 이들과의 파트너십은 연금 사업의 성장과 장기 수익률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사에 소수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의 M&G 소수지분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프랑스에서도 저축·자산관리 판매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거래가 이어질 수 있고 영국에서는 생명보험 및 보험 포트폴리오 관련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딜로이트는 "아토라의 펜션 인슈어런스 코퍼레이션 인수는 전략적 인수자가 인접 보험영역에서 사업구조를 확대하거나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본 닛폰생명이 의료데이터 기업 메디컬데이터비전을 인수하며 전통적인 보험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보험사는 내부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AI·분석 기술이나 차별화된 데이터 자산을 M&A를 통해 확보함으로써 신규 역량 구축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국경 간 자본 유입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보험시장에서는 일본 보험사와 중동 자본의 전략적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본 보험사도 국내시장의 성장 제약에 대응해 해외 보험사 인수와 소수 지분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지야스다생명과 솜포홀딩스의 해외 보험사 인수는 글로벌 사업 규모 확대와 지역 다각화가 주요 전략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딜로이트는 2026년 국내 보험산업의 보험수익 증가율이 5%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5년 국내 보험사의 국경 간 M&A 거래금액은 약 26억달러로 최근 5년 누적 거래금액의 7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보험사의 해외 M&A에 대해서는 "동남아 현지 보험사의 소수·전략적 지분투자에서 지배지분 확보로 단계적으로 확대돼왔다"며 "최근에는 이러한 변화가 미국·유럽과 비보험 금융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에는 장기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대규모 M&A가 늘어나고 있으며, 투자 대상도 특종보험뿐 아니라 증권·은행 등 보험 인접 금융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DB손해보험

의 포테그라 인수는 이러한 변화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 사례다. 100% 인수를 통해 미국뿐 아니라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에 사업 기반을 둔 특종보험사를 직접 확보하면서,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 선택지가 대형 경영권 인수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딜로이트는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투자는 단계적인 지분투자와 이사회 참여, 재보험 협력, 핵심 인력 교류를 거쳐 2025년 지분율을 약 40%까지 확대함으로써, 현지 전문역량을 활용하면서 경영 참여를 강화하는 전략적 투자 모델을 보여준다"고 했다.

딜로이트는 "거래가 대형화될수록 자본조달과 인수 이후 가치 실현을 함께 설계하는 역량도 중요해진다"며 "국내 보험사는 해외 주요 보험사에 비해 M&A 목적의 자금조달 수단에 제약이 있는 만큼, 투자처 발굴과 가치평가, 자본조달에서 인수 후 운영모델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포테그라 인수에 따라 DB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약 15~2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한화생명

의 벨로시티 인수 이후에도 약 2%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한국 보험 M&A의 다음 과제는 거래 확대 자체보다 확보하려는 성장역량을 명확히 하고 이를 실제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거래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시장·전문역량·고객기반 등 투자 목적에 따라 지분율과 경영 참여 수준을 선택하고, 거래 단계부터 자본 여력과 인수 후 운영모델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결국 향후 보험 M&A의 성패는 좋은 매물을 찾는 것보다, 명확한 투자 논리와 자본·운영 역량을 갖추고 거래 이후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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