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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즌3] 배출량 줄인 기업, 친환경 노력 결과 맞나?

이 2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시즌1 기준연도인 2018년 대비 2024년 탄소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인 상위 5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포스코, 성신양회, 삼표시멘트, 삼성디스플레이였다.

뉴스펭귄은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온실가스 100만톤클럽> 시리즈를 보도했다. 연간 1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태를 데이터로 추적하고 개선노력을 검증하는 기획이다.

앞선 두 차례 기획에서는 온실가스 대량 배출 기업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배출을 늘려왔는지 추적했다. 단순한 순위 공개를 넘어 대규모 배출 기업군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흐름을 짚으며 기후위기 대응 사각지대를 드러냈다.

시즌3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배출량 상위 기업의 변화 추이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생산량 대비 배출량, 즉 ‘탄소집약도’를 함께 살펴보며 기업의 실질적인 감축 노력도 검증한다. 이를 통해 배출량 감소가 실제 부지런한 감축 활동의 결과인지 아니면 경기 변동이나 생산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따져본다.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의 책임을 드러내고, 감축의 실질적 의미를 묻는 이번 기획은 총 10회차에 걸쳐 심층 보도한다. [편집자 주]

탄소 배출량 감소는 기업의 기후 대응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절대량만 보면 착시가 생긴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뉴스펭귄

온실가스 배출을 6년 전과 비교해 100만톤 이상, 많게는 300만톤 넘게 줄인 기업이 5곳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대적인 감축 숫자로만 성과를 판단하지 말고 줄어든 배출량이 환경 분야 투자 덕분인지, 아니면 업황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뉴스펭귄>이 2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시즌1 기준연도인 2018년 대비 2024년 탄소 배출량을 가장 많이 줄인 상위 5개 기업은 LG디스플레이, 포스코, 성신양회, 삼표시멘트, 삼성디스플레이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들 기업은 탄소 감축 우수 기업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종별 경기와 탈탄소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감축의 배경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는 실제 설비 전환과 효율 개선의 결과로 보이지만 상당수는 업황 악화와 생산량 감소 영향이 컸다.

온실가스 배출량 줄인 기업 5. (인공지능 생성 표)/뉴스펭귄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 전환과 경기 침체 동시 영향

같은 디스플레이 산업군이지만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탄소 감축량과 감축률에서 차이가 난다.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 자료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감축은 ESG 투자와 LCD 산업 구조조정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대비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45% 감축했다. 감축량은 약 302만톤으로 절대 감축량과 감축률 모두 상위권이다.

회사는 최근 친환경 공정 기술 개선과 고효율 장비 전환을 추진했다. LG디스플레이 ESG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장 전력의 39%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일부 생산 장비 효율을 90% 이상 개선하는 등 고효율 제조설비를 통해 감축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다른 요인도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2022년 이후 적자가 이어졌고 2024년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까지 결정하며 LCD 사업 축소도 병행했다. 이는 배출량 감소에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함께 반영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동기간 감축량 약 119만톤, 감축률 약 23%로 온실가스 절대 감축량 기준 업계 5위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RE100 추진, 공정 효율 개선 투자 등을 지속해왔다. 특히 LCD 생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OLED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전환해왔다. OLED는 공정 구조상 일반적으로 기존 LCD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반면 2022~2023년 IT·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디스플레이 생산량이 감소한 시기가 있었다. 일부 생산 감소 영향과 함께 LCD에서 OLED로의 구조 전환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감축량 2위 포스코…감축량 크지만 감축률은 2.8%

포스코는 2024년 7106만톤이 넘는 탄소를 내뿜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1000만톤 이상인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8년 기준 2024년 탄소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205만톤 이상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많은 기업 2위에 올랐다.

포스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로 확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LNG 자가발전 효율 개선 등 탄소중립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감축률이 2.81%에 그치고 절대 배출량 자체가 워낙 크다는 점에서 구조적 탈탄소 전환은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 2024년 조강 생산량은 3504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고로·전로 비중은 96.7%에 달했다. 전기로 비중은 3.3%에 그쳐 철강 공정의 구조적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최동진 소장은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녹색 투자 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한 업황 부진 때문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시멘트업종, 건설 경기 악화로 생산량 감소

성신양회와 삼표시멘트는 각각 탄소 배출량 약 128만톤씩을 줄이며 나란히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는 친환경 투자보다 2022년 이후 국내 주택 착공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멘트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성신양회의 2018년 대비 2024년 탄소 감축률은 약 23%다. 성신양회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연료와 전기사용량 절감을 위해 2020년도부터 약 1750억 원의 설비 개선 투자를 진행하며 소성로 효율을 높여왔다. 회사 측도 “탄소 및 에너지 감축을 위한 시설투자를 진행한 영향으로 매출 대비 배출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신양회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생산실적과 가동률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온실가스통계에서도 시멘트 업종의 배출량 감소는 기술 감축이 아닌 생산량 변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표시멘트 역시 생산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삼표시멘트는 2024 ESG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클링커 생산량 감소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폐열발전, 에너지 효율 개선, 순환자원 연료 확대 등 감축 설비 효과도 일부 확인되지만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이 탄소 감축에 더 직접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탄소 배출량 감소는 기업의 기후 대응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절대량만 보면 착시가 생긴다. 기업이 설비 전환, 재생에너지 확대, 공정 혁신을 통해 줄인 것인지 아니면 경기 침체로 공장이 덜 돌아가서 줄어든 것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전문가들도 감축 성과가 환경 분야 투자 덕분인지 아니면 업황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 산업 부문 배출량을 보면 외견상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발전 부문을 덜어내고 보면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인 감축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녹색 투자 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한 업황 부진 때문인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출량이 줄어든 경우에도 저탄소 공정 도입이나 에너지 효율 향상 같은 구조적인 노력보다는 경기 침체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출하량 감소 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재순서

(1) 70개 기업이 국가 배출 3분의 2...감축은 ‘걸음마’

(2) 연간 천만톤 이상 배출한 ‘기후악당’ 9곳

(3) 배출 1위 기업 포스코..."고로 감축 로드맵조차 없다"

(4) HD현대케미칼 '배출량 증가율' 1위...저탄소 투자 충분했나

(5) 배출량 45% 줄인 LG디스플레이...감축 1위 비결은?

(6) 배출량 줄인 기업, 친환경 노력 결과 맞나?

(7) 정유, 너는 왜?...배출량·생산량·탄소집약도 모두 증가

(8) 시멘트 산업 최다 배출기업 ‘쌍용씨앤이’

(9) 반도체 최다 배출기업 ‘삼성전자’...탄소집약도는 하락

(10) 석유화학 업종 배출 1위 ‘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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