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형
생활권과 태양광·ESS 등 연결
생산전력 지역 내 직접 소비
시, 의견수렴후 정부 공모 신청
울산시가 남구 옥동과 울주군 언양읍 일원을 대상으로 ‘2026년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추가 지정에 도전한다. 지난해 지정된 울산 분산에너지특구가 산업단지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중심으로 한 모델이었다면, 이번에는 주택·마을 등 생활권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형’이 핵심이다.
시는 30일 ‘2026년 울산 분산에너지특화지역 계획안’ 열람 및 의견제출 공고를 내고 남구 옥동변전소 인근과 울주군 언양읍 직동변전소 인근 등 2개 지역을 특화지역 신청 대상지로 제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지정 공모를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형에 한정함에 따라 울산도 이에 맞는 사업모델을 준비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동서발전이 분산에너지사업자로 참여해 시와 세부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는 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적용 가능한 분산에너지 설비와 전력 생산·소비 구조 등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는 일정 생활권에서 태양광 등 분산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지역 내에서 직접 소비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력을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공급하는 기존 전력체계와 달리 전력 생산과 소비지역을 최대한 가깝게 묶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제시한 대표 모델은 아파트 지붕과 주차장 등에 태양광을 설치해 입주민에게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제로 아파트형과 태양광·ESS·전기차 등을 연계하는 주택마을형이다. 산업단지 주변에 태양광과 ESS를 구축해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산단형을 비롯해 바이오자원형, 전기차충전형 등도 가능하다.
울산에서는 주택과 마을 공동체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과 ESS, 전기차 등 분산자원을 연결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위치와 발전설비 규모, 전력공급 방식 등 세부 내용은 한국동서발전의 최종 사업계획이 제출된 뒤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29일까지 30일간 계획안을 공개해 주민과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한국동서발전이 최종 사업계획을 시에 제출하면 이를 반영한 특화지역계획과 주민 의견을 첨부해 기후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전국 지방정부가 경쟁하는 공모인 만큼 신청 전까지 세부 사업계획은 공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사한 사업모델을 준비하는 다른 지역에 계획이 노출될 경우 공모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화지역 신청 이후에는 한국에너지공단의 사전검토와 관계 중앙행정기관 협의, 특화지역 실무위원회 평가를 거쳐 에너지위원회가 최종 지정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기후부는 신청일부터 90일 이내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한국동서발전이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의 기본 개념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달 말 최종 계획을 받아 주민 의견 등을 반영한 뒤 특화지역 지정 신청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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