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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픈AI 에이전트, 호주 정부 사이트 곳곳 침투 시도…수백개 동원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호주 보건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데 이어 다른 정부 기관 사이트에도 광범위하게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오픈AI 에이전트, 호주 정부 사이트 곳곳 침투 시도…수백개 동원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6’ 기술 서밋에 오픈AI 로고가 표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호주 보건부 웹사이트를 해킹한 데 이어 다른 정부 기관 사이트에도 광범위하게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오픈AI 에이전트들은 호주 보건부의 보건 통계뿐 아니라 호주보건복지연구소(AIHW) 등 여러 정부 기관 웹사이트의 데이터에 접근을 시도했다.

ABC와 미국 비영리 AI 연구소 트랜슬루스가 관련 접속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오픈AI 에이전트 수백개가 약 1주일 동안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AIHW의 의약품 급여제도와 노인요양 데이터에 접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보건부의 전국 법정전염병 감시시스템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범죄통계, 시드니의 반려견 공원 관련 데이터에도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잭 케이블 트랜슬루스 연구원은 오픈AI 에이전트가 일반적인 “선의의 행위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웹사이트에 접근했으며,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우려스러운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는 오픈AI에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머리 와트 호주 환경수자원부 장관은 전날 오픈AI에 “발생한 모든 정보 유출 내역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와트 장관은 오픈AI가 사건의 내용과 안전 기준 강화를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오픈AI가 호주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23일 AI 에이전트들이 호주 보건부 웹사이트를 해킹해 보건 통계 자료 등에 무단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6월 발생했지만 오픈AI가 이를 인지한 것은 8월이었고, 호주 정부에는 이달 10일 통보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하며 AI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우리는 AI를 무시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면서도 “우리는 AI가 사람을 위해 작동하고 결과를 내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해 정부의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고도 했다.

호주 정부는 TF를 구성해 이번 사건의 법 위반 여부와 다른 공공 시스템의 피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자율성이 높아지는 AI 시스템에 현행 법체계가 적절한지도 검토한다.

호주 정부는 지난 7월 AI 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AI 사무국과 AI 모델을 분석·감시하는 AI 안전연구소를 신설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학교·주택·농장 인근 건설을 금지하고 전력·물 사용에 대한 국가 최소 규제 기준 등을 담은 AI 규제 총괄법도 내년 초까지 제정할 방침이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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