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오픈AI가 아이폰에 챗GPT를 접목하기로 한 애플과의 제휴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 초기에는 ‘윈윈’ 모델로 평가받았지만, 실제 통합 수준과 성과를 두고 양사 간 인식 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외부 로펌을 선임하고 애플에 대한 소송 제기 가능성을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서 챗GPT 기능을 충분히 부각하지 않았고, 운영체제(OS) 차원의 통합 작업에도 소극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리를 통한 챗GPT 호출 과정이 복잡하고, 연결 이후 제공되는 답변이 챗GPT 앱 대비 짧고 제한적이라는 점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4년 제휴의 명암…‘애플 인텔리전스’ 이후 균열
양사는 2024년 6월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협력 관계를 공식화했다. 당시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챗GPT를 연동해 답변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만회하고, 오픈AI는 전 세계 수억 대의 애플 기기를 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제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오픈AI 내부에서는 기대했던 수준의 통합 효과와 수익 창출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독 수익을 기대했지만, 실제 성과는 이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오픈AI 임원은 외신에 “우리는 제품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며 “애플은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투입하지 않았고, 구현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꺼렸다”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오픈AI는 애플이 다른 AI 모델을 채택한 점 자체가 법적 대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양사 협력이 애초 독점 계약은 아니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애플은 제미나이 확대…양사 관계 ‘냉각’
최근 애플은 오픈AI 대신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본 AI 모델로 채택하고, 향후 시리를 통해 다양한 제3자 AI 모델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애플이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다중 모델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신은 구글과의 협력이 오픈AI에 대한 일종의 신호로 비쳐졌다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여전히 애플 기기 내 자사 기술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홍보도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오픈AI는 실제 소송 제기 여부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은 상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법적 대응에 나서더라도 기존에 진행 중인 다른 소송 일정 이후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동맹에서 경쟁 구도로…하드웨어 전선 확대
양사 관계는 소프트웨어 협력을 넘어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경쟁 구도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오픈AI는 최근 애플의 전 디자인 책임자로 알려진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며 AI 기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AI 전용 기기 시장에서 애플과 직접 경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기술정책 전문가는 “플랫폼 기업과 AI 모델 기업 간 협력은 기술 통합 수준과 수익 배분 구조에 따라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며 “AI가 운영체제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통제권과 브랜드 영향력을 둘러싼 긴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제휴 분쟁을 넘어, 차세대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둘러싼 구조적 경쟁의 한 단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와 애플 간 갈등이 실제 소송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빅테크 간 AI 협력이 언제든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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