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오는 12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도내 외식업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평일 오전에 진행되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나는 ‘월드컵 특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는 12일(금) 오전 11시 체코전, 19일(금) 오전 10시 멕시코전, 25일(목) 오전 10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전으로 평일 오전 시간대에 각각 열린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는 한국 경기가 오후 10시 이후에 펼쳐져 직장인과 학생들이 치킨집이나 술집에서 단체로 축구를 관람하는 문화가 형성됐으나, 이번 대회는 모두 오전 경기라 관람 문화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진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전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 모(31) 씨는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저녁 시간에 진행되면 경기 당일 매출이 2배 이상 오른다”며 “특히, 월드컵은 홀은 항상 만석이었고, 배달 주문도 끊이지 않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시간대에 대표팀 경기가 치뤄지면서 저번처럼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속되는 불경기에 이같은 이벤트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 올해는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씁쓸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35) 씨는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스포츠 경기를 할 때마다 가게 스크린으로 경기를 틀어 손님들로 가득 찼지만, 이번 월드컵은 장사를 안 하는 시간대에 경기가 진행된다”며 “월드컵 특수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토로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낮 시간대 간편식 수요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점심시간 전후 사무실에서 나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GS25는 한국 축구 경기가 있는 오는 12·19·25일에 맞춰 치킨, 피자, 맥주, 안주 중심의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CU도 10일부터 매일 오후 6시~10시 사이 총 30여 종의 인기 맥주 번들 상품을 할인 판매에 나서며, 세븐일레븐은 즉석치킨 11종에 대해 최대 4천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에 축구 경기가 몰리자 즉석식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편의점들은 이에 맞춘 행사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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