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오라클이 기업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구조적으로 통합한 ‘에이전틱 AI 데이터베이스(DB)’ 전략을 공식화하며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핵심은 데이터를 외부로 이동시키지 않고, 기존 운영 시스템 안에서 곧바로 AI를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25일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Oracle AI Database)에 적용되는 새로운 에이전틱 AI 기능을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데이터베이스 자체를 AI 실행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AI를 위해 데이터를 옮기지 않는다”
그동안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려면 데이터를 별도 AI 플랫폼이나 외부 클라우드로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비용이 증가하고, 보안 리스크와 운영 복잡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오라클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운영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레이크하우스를 하나의 구조 안에서 통합 설계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저장 위치와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IT 인프라 전문가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은 데이터 이동과 복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보안 위험”이라며 “데이터베이스 내부에서 AI를 실행하는 구조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율형 AI 애플리케이션 구현 지원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는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기업 내부 데이터를 결합해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업은 AI 모델과 에이전틱 프레임워크, 데이터 형식, 배포 환경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멀티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활용 가능하다.
특히 오라클 엑사데이터(Exadata)를 활용할 경우 대규모 에이전틱 AI 워크로드에 대한 쿼리 성능이 가속화된다. 대용량 다단계 AI 작업을 처리하는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에는 자율운영 AI 벡터 데이터베이스와 노코드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프라이빗 에이전트 팩토리’가 포함됐다. 벡터·JSON·그래프·관계형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단일 엔진에서 처리하는 ‘유니파이드 메모리 코어’도 함께 제공된다.
보안과 ‘AI 환각’ 대응 강화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딥 데이터 시큐리티’ 기능은 사용자별 접근 권한을 세밀하게 제어해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한다. 또한 프롬프트 인젝션과 같은 AI 시대의 새로운 공격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라이빗 AI 서비스 컨테이너’는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게 해 데이터 주권을 보호한다. 이와 함께 ‘트러스티드 답변 검색’ 기능을 통해 AI 응답의 정확성과 검증 가능성을 높이고, LLM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모델 정확성뿐 아니라 응답의 추적 가능성과 책임성 문제가 중요해진다”며 “DB 레벨에서 접근 통제와 검증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기업 시장에서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단순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AI 실행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데이터베이스의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전반에서 동일한 구조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기업용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오라클은 ‘데이터 이동 없는 AI’라는 메시지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AI와 데이터를 함께 설계하는 구조가 향후 기업 AI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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