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종가
전날 급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절반 이상을 반납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종전 기대가 꺾이자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4.6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에 마감했다. 전날 426.24포인트(8.44%) 급등했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내놓은 셈이다. 장중 한때 5170.27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고, 오후 들어 코스닥(2시 34분)에 이어 코스피(2시 46분)에서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급락세는 기관 매도가 주도했다. 기관은 1조4512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329억 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조2053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 삼성바이오로직스(0.83%)는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7.05%), 삼성전자우(-6.98%), 삼성전자(-5.91%), 현대차(-4.61%) 등 대부분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59.84포인트(5.36%) 떨어진 1056.34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6163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6억 원, 5057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18.15%), 리가켐바이오(-11.73%), 에이비엘바이오(-11.22%) 등 주요 종목이 큰 폭으로 밀렸다.
시장의 불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확대됐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위협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메시지를 기대했던 시장이 전쟁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와 환율도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배럴당 98달러 수준에서 106달러 안팎으로 뛰었고, 브렌트유 6월물도 99달러에서 107달러선으로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512.2원에 출발해 오후 3시 30분 기준 1519.7원으로 18.4원 상승했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실제 군사 행동 여부에 따라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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