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 1.2조 몰리며 지수 5300선 안착
삼전 18만원대 회복…SK하이·현대차도 급등
"4월, 추가 하락보다 회복궤도 진입에 무게"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급반등했다. 전쟁 리스크 완화 신호가 나오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고,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 종전 기대감에 코스피 급등…사이드카 발동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7.58포인트(5.49%) 오른 5330.04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전 10시 54분 기준 317.80포인트(6.29%) 오른 5370.26을 기록 중이다.
수급은 기관이 지수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은 1643억 원, 개인은 1조 1462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조 2042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강세다. 삼성전자 18만 1800원(+8.73%), SK하이닉스 87만 6000원(+8.55%), 현대차 47만 9000원(+7.52%), LG에너지솔루션 39만 8500원(+1.01%), 두산에너빌리티 9만 8300원(+7.08%)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급등세에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오전 9시 7분 788.16포인트로 전 거래일 대비 5.19% 상승했고, 5% 이상 상승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11번째이며, 매수 사이드카는 5번째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이 5% 이상 급등한 상태가 일정 시간 유지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호가를 5분간 제한하는 장치다.
코스닥 역시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1% 오른 1090.36에 출발한 뒤 5%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이 21.6원 하락한 15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4월 증시에 대해서는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중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로 극심한 가격 조정을 겪었고 4월에도 전쟁 여진, 미 사모대출 시장 노이즈,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논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연초 급등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다시 높아지면서 주가 복원력이 형성되고 있다”며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만 나와도 안도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에는 추가 하락보다는 회복 궤도 진입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며 “반도체, 방산, 조선 등 기존 주도 업종의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호르무즈 없이 철수 가능"…美 급등 반전모드
전날 미국 증시 역시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1125.37포인트(2.49%) 오른 4만 6341.51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4.80포인트(2.91%) 상승한 6528.52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795.99포인트(3.83%) 급등한 2만 1590.63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없이도 이란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데다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으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24% 급등했으며, 메타 6.67%, 엔비디아 5.59%, 알파벳 5.02%, 테슬라 4.64%, 아마존 3.64%, 마이크로소프트 3.12%, 애플 2.90%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변동성 지표인 VIX 지수도 5.36포인트(17.51%) 하락한 25.25를 기록하며 시장 불안이 빠르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훈 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은 정치적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지만 고유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경제 성장과 실적 전망도 연말까지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쟁과 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주식시장 모멘텀은 다시 펀더멘털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 기대감이 촉발한 급등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다시 펀더멘털과 정책 변수 사이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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