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6000억원대 매도…개인 매수로 하단 방어
반도체 약세 전환…'대형주 혼조' 속 방향 탐색장
실적 시즌 본격화… SK하이닉스 실적이 분수령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 상승 흐름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종전 협상 기대와 실적 시즌 낙관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69포인트(0.30%) 내린 6207.3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포인트(0.02%) 오른 6227.33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서며 6200선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6570억 원, 기관이 527억 원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5708억 원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21만 7000원(-0.23%), SK하이닉스 114만 5000원(-0.87%), 삼성전자우 14만 8300원(-0.47%) 등 반도체 대형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 53만 5000원(+0.19%), LG에너지솔루션 41만 9000원(+0.72%)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1포인트(0.13%) 오른 1164.48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등락을 거친 뒤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312억 원, 기관이 211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1522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 15만 3300원(+2.75%), 에코프로비엠 20만 9000원(+1.95%) 등이 상승했고, 알테오젠 367000원(-0.68%), 삼천당제약 491000원(-2.77%), 레인보우로보틱스 615000원(-0.16%) 등은 하락했다.
증권가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의 시작”이라며 “특히 23일 공개가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결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서프라이즈 이후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40조 원 수준까지 레벨업됐다”며 “40조 원 상회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코스피 분기·연간 실적 전망과 선행 EPS 레벨업으로 밸류에이션 매력과 모멘텀 강화 기대가 배가될 전망”이라며 “반면 예상치 하회 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는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미 증시 사상 최고치…실적 시즌 앞두고 낙관 전망도
간밤 뉴욕증시는 종전 협상 기대감과 실적 시즌 낙관론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15.0포인트(0.24%) 상승한 4만 8578.7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33포인트(0.26%) 오른 7041.28, 나스닥 지수는 86.68포인트(0.36%) 상승한 2만 4102.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각각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주말 2차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렌트유는 99.39달러, WTI는 94.69달러로 각각 상승하며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실적 시즌에서는 AI 관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TSMC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연간 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되며 이날 TSMC 주가는 -3.1% 하락했다”면서도 “ASML과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말 예정된 알파벳, 메타, MS, 아마존 등 실적 발표에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사의 AI 투자 지속 여부가 이후 기술주 주가 향방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상승 흐름 속에서 단기 조정을 소화하는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종전 협상 기대와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가운데, 당분간은 차익실현과 상승 기대가 맞물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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