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나프타 도입 차질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국내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24일 경기 안산시의 한 플라스틱 필름 제조 공장의 원료 창고에서 관계자가 폴리에틸렌 등 원료를 보여주고 있다. 2026.3.24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나프타 수급에 대응하기 위해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수출 예정 물량은 모두 국내 수요처로 전환 공급된다.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27일 자정을 기해 나프타 수출 통제에 나선다고 밝혔다. 모든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국내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 만큼 해외 수출은 막겠다는 것이다. 지금껏 국내 정제 나프타 중 약 11%는 수출돼 왔다.
해당 조치는 일단 5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산업부는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제한 규정을 담은 고시(안)를 마련해 국무회의 심의·의결과 대통령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기초 원료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해 플라스틱, 섬유, 고무, 포장재, 비닐 등 다양한 산업의 출발점이 되며 반도체, 자동차 등 산업에도 사용된다. 국내 수요의 약 55%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하고 나머지는 중동 등지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중 중동산 수입 비중이 77%로 높아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 불안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석화 업체들은 나프타 생산을 크게 줄이고 있고 이에 따라 현재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2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전격 시행된 나프타 수출제한 조치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나프타는 즉시 수출이 제한된다. 이미 수출 계약이 이뤄진 물량에 대해서도 수출이 금지된다. 예외적으로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얻은 경우에만 수출이 가능하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해외로 반출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취지”라며 “국내 수요처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일부 중질나프타 등은 수출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나프타는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는 기초 원료인 만큼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 도입 지원 등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보건의료, 핵심 산업, 생활필수품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나프타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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