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예산보다 디자인이 더 어렵다"… 오피스 인테리어 경험자들의 반전 고...

업종별로는 IT·소프트웨어 기업의 오피스 투자 의지가 두드러졌다. 경험자 기준 IT·소프트웨어 담당자들은 인테리어 진행 이유로 '사무 공간 확장·축소 필요(71.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직원 만족도·복지 향상(64.8%)'과...

"예산보다 디자인이 더 어렵다"… 오피스 인테리어 경험자들의 반전 고...

사무실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예산을 잡으면 디자인이 문제고, 디자인을 정하면 일정이 틀어진다. 오피스 인테리어를 경험한 기업 담당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재택근무 확산 이후 사무실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리뉴얼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프로젝트를 실행한 담당자들이 느끼는 난관은 외부에서 짐작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지점에 있다. 예산이 아니라 콘셉트, 공사가 아니라 의사결정이 발목을 잡는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오피스 인테리어가 단순 시공 프로젝트가 아닌 조직 운영 전략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의 오피스 인테리어 브랜드 하이픈디자인은 기업 담당자의 의사결정 흐름을 분석한 '2026 오피스 인테리어 벤치마크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2025년 5월부터 9월까지 오피스 인테리어를 진행했거나 진행 예정인 기업 담당자 3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경험 유무에 따라 체감하는 난관의 성격이 뚜렷하게 갈렸다. 인테리어 경험이 없는 담당자들은 '적정 예산 수립(64.8%)'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반면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자들은 '디자인 기획 및 콘셉트 확정(48.2%)'을 최대 과제로 지목했다. 막연히 돈 걱정으로 시작했다가 막상 해보면 방향 설정이 더 어렵다는 현실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일정 관리는 더 심각했다. 경험자 응답에서 전체 프로젝트의 76.8%가 일정 지연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연 원인은 디자인 변경(29.4%), 현장 상황(24.7%), 내부 의사결정 지연(17.8%) 순이었다. 시공 단계의 문제보다 기획과 결정 단계에서 일정이 밀리는 비중이 높다는 점은 프로젝트 관리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IT·소프트웨어 기업의 오피스 투자 의지가 두드러졌다. 경험자 기준 IT·소프트웨어 담당자들은 인테리어 진행 이유로 '사무 공간 확장·축소 필요(71.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직원 만족도·복지 향상(64.8%)'과 '업무 효율성 향상(59.2%)'이 뒤를 이었다. 예산 규모에서도 1~3억원 구간 응답 비중이 32.4%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조직 변화 속도가 빠른 IT 업종일수록 공간 재편 수요가 투자로 직결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사진=회사제공

공간 구성의 우선순위도 바뀌고 있다. 경험자 220명을 대상으로 한 공간 중요도 조사에서 휴게공간·라운지를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54.5%로 업무공간(50.0%)과 회의실(49.5%)을 모두 앞질렀다. 좌석 수와 회의실 확보가 우선이던 과거 오피스 설계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직원들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 자연스럽게 교류가 일어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인테리어 프로젝트의 새로운 핵심 지표로 부상한 것이다.

스마트 오피스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예상보다 높았다. 인테리어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 오피스를 선택한 응답자가 51.8%로 비용 절감(52.7%)과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간 설계가 시공 완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업무 방식과 운영 효율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시각이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사무실 인테리어가 공간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조직 운영 전략과 연결된 프로젝트임을 데이터가 보여준다"며 "경험자들이 겪는 일정 지연 리스크와 디자인 구현의 변수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효율적인 업무 환경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하이픈디자인은 누적 150개 이상의 사무 공간을 구축했으며 총 시공 면적은 10만 평을 넘는다. 현재 이용자 규모는 3만5000명 이상으로 업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