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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보고 싶어도 부담"…고물가에 문화소비 위축

#. 광주광역시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규만(33)씨는 최근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티켓값은 물론 식사비와 교통비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영화 보고 싶어도 부담"…고물가에 문화소비 위축

광주·전남을 포함한 전국 소비자들이 고물가 장기화 속에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문화예술 활동 참여는 비용 부담에 가로막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 광주광역시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규만(33)씨는 최근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는 티켓값은 물론 식사비와 교통비까지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임씨는 "공연이나 전시회도 가보고 싶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며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도 비용 부담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전남을 포함한 전국 소비자들이 고물가 장기화 속에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문화예술 활동 참여는 비용 부담에 가로막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비가 여전히 가장 먼저 줄이는 지출 항목으로 인식되면서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화 활동 및 문화생활 지원 정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6%는 평소 문화생활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또 64.1%는 문화생활을 일종의 자기계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여가 활동은 OTT 시청과 휴식, 산책 등 일상형 활동에 집중됐다. 공연과 미술관, 연주회, 박물관 등 문화예술 활동 참여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향후 희망하는 여가 활동으로는 영화관 관람이 39.9%(중복응답)로 가장 높았고 음악 공연 39.8%, 공연예술 38.0% 등이 뒤를 이었다.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실제 참여가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생활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41.0%는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74.4%는 "좋은 혜택이 있어도 정보를 몰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다.

올해 경험한 문화 활동은 영화 관람이 70.0%(중복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도서관 이용 45.7%, 지역 축제·문화행사 참여 45.4%, 박물관·기념관 방문 31.8% 순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거나 비용 부담이 적은 활동을 중심으로 문화생활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문화생활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58.5%(중복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고 시간적 여유가 55.2%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62.5%는 "생활비를 아껴야 할 때 가장 먼저 문화비부터 줄이게 된다"고 답했으며, 51.6%는 "요즘 같은 고물가에는 문화생활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문화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영화·공연·전시 관람과 같은 선택적 소비를 줄이고 비용 부담이 적은 여가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비가 여전히 지출 축소 시 우선적으로 줄이는 항목으로 인식되는 만큼,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부담 완화와 정보 접근성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지역 한 영화관 관계자는 "최근 영화관과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이 예전만 못해 관련 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문화비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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