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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업이익 15%’ 요지부동 삼전 노조…경영계 “글로벌 테크 기업도 없...

글로벌 테크 기업 중 특정 비율의 이익 배분을 명문화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노조 요구가 무리하다는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성과급이 고정비로 굳어질 경우 업황...

‘영업이익 15%’ 요지부동 삼전 노조…경영계 “글로벌 테크 기업도 없...

삼성전자 노사가 21일로 예정된 총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에 대해 협상을 벌인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측은 경영 환경에 맞춘 ‘유연한 보상 체계’를 노조 측은 ‘영업이익 15% 고정 지급’을 주장하며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 중이다. 전날 노사는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1시간 30분 동안 1차 사후조정 회의를 거쳤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사측이 제시한 안은 현행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에 특별보상을 결합한 구조다.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적이 저조할 때는 기존 제도를 따르되 높은 경영 성과를 달성했을 때는 별도의 특별보상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는 체계를 제안해 실제 수령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유연한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인센티브로 고정 지급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성과급을 고정비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 중 특정 비율의 이익 배분을 명문화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노조 요구가 무리하다는 비판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성과급이 고정비로 굳어질 경우 업황 둔화나 적자 전환 시 기업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산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이다. 또 자본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결국 중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특히 삼성전자의 보상 체계는 국내 산업계 전반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크다. 이미 카카오(영업이익 10%),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20%), 현대차·LG유플러스(영업이익 30%) 등 타 기업 노조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삼성전자의 결정이 보상 인플레이션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기업의 고정 비율 성과급 체계는 중소·중견 기업과의 보상 격차를 더욱 벌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고착화할 위험이 크다. 이는 인력의 대기업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고 협력사들의 인력난과 박탈감을 유발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를 제도화할 경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공공부문까지 이익 분배 요구가 확산되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건비 상승 압박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 여건과 투자 계획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보상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측이 주장하는 초과 성과분 기반의 특별포상 방식이 성과 공유와 기업 생존 사이의 균형을 잡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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