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비상행동)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영덕 신규 핵발전소 및 기장 소형모듈원전(SMR) 부지선정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제공=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비상행동)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영덕 신규 핵발전소 및 기장 소형모듈원전(SMR) 부지선정 결정을 규탄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19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된 밀실 부지선정”이라며 한수원의 신규 원전 부지선정 결정 철회와 정부의 신규 핵발전 확대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17일 경북 영덕군을 신규 대형 핵발전소 2기 건설 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SMR 1기 건설 부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비상행동은 이번 결정이 특정 지역에 원전과 핵폐기물, 송전선로 부담을 집중시키는 “에너지 식민지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역시 탈핵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면 재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재훈 비상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전력 소비의 대부분은 수도권과 대기업에 집중돼 있지만 원전과 핵폐기물, 송전선로로 인한 위험은 지역 주민들이 떠안고 있다”며 “신규 원전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연시키고 사회적 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상행동은 “주민 동의와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된 밀실 부지선정”이라며 한수원의 신규 원전 부지선정 결정 철회와 정부의 신규 핵발전 확대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사진제공=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
부지선정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최인엽 영덕핵시설저지30km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 재건이 우선돼야 할 시점에 영덕이 또다시 신규 원전 유치 논의에 휩싸이고 있다”며 “사전에 부지를 정해놓고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지역사회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상현 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고리2호기 재가동 과정과 이번 부지선정 과정 모두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며 “핵발전 확대 정책은 사회적 합의와 지역 수용성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숙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대표는 “한수원이 영덕 부지 선정 이유로 ‘확장성’을 언급한 것은 향후 추가 원전 건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권은선 경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도 “핵발전의 위험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재의 에너지 공급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지역 희생에 기반한 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주민 동의 없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은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영덕과 기장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추진에 맞서 전국 시민사회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수원의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 계획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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