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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봉은 따라잡았지만"…인뱅 여직원 급여, 시중은행보다 1400만원 낮아

인터넷은행은 개발·데이터·AI 등 IT 직군 비중이 높고, 핵심 인력 중심 성과보상 체계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반면 고객지원·운영 직군과의 보수 차이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발자 중심 고연봉 구조와...

"연봉은 따라잡았지만"…인뱅 여직원 급여, 시중은행보다 1400만원 낮아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평균연봉이 시중은행 수준까지 빠르게 올라왔지만, 여성 직원 보수에서는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더 큰 격차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겉으로는 '고연봉 금융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제 내부 보수 구조에서는 성별 불균형이 더 뚜렷했다는 의미다.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수준 급여 받아

14일 본지가 국내 19개 은행의 '2025년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중은행 4곳(국민·신한·우리·하나)의 임직원 1인당 평균보수는 1억20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 3곳(카카오·케이·토스)은 1억1740만원이었다.

양측 격차는 290만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불과 1년 전 520만원 차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보수 상승 속도는 상당히 빨랐다. 실제 인터넷은행 평균보수 증가율은 5.0%로 시중은행(2.8%)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평균보수 1억2200만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1억2300만원)을 100만원 차이까지 추격했다. 우리은행·국민은행도 각각 1억2100만원 수준이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연봉 체계를 사실상 따라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인터넷은행 평균연봉 급등에는 임원 보수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기준 평균보수를 따로 계산하면 시중은행 평균은 1억1920만원, 인터넷은행은 1억1160만원으로 격차가 770만원까지 벌어진다. 전체 임직원 기준 격차(290만원)의 약 2.7배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은 조직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고액 연봉 임원 비중이 높다. 여기에 일부 임원의 스톡옵션 행사차익까지 반영되면서 평균보수가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7.0%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25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차익 약 6억7600만원이 기본급에 포함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원을 제외하면 카카오뱅크(1억1600만원)와 신한은행(1억1480만원) 간 차이도 크지 않았다.

◆더 벌어진 여성 보수 격차

가장 큰 차이는 여성 직원 보수에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시중은행 여성 직원 평균보수는 1억700만원이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9270만원으로 약 1400만원 낮았다. 남성 직원 격차(590만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남성 대비 여성 보수 비율 역시 인터넷은행이 더 낮았다. 시중은행 여성 직원 평균보수는 남성의 77.8% 수준이었지만, 인터넷은행은 70.6%에 그쳤다. 인터넷은행 성별 보수 격차가 시중은행보다 약 7%포인트 더 큰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여성 대비 남성 보수 비율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80.1%), 국민은행(79.6%) 순이었다.

반면 케이뱅크는 66.7%로 조사 대상 은행 가운데 성별 격차가 가장 컸다. 신한은행도 67.9%로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수준 격차를 기록했다.

여성 직원 평균보수 순위는 ▲하나은행 1억1300만원 ▲우리은행 1억1200만원 ▲국민은행 1억900만원 ▲토스뱅크 1억100만원 ▲카카오뱅크 9700만원 ▲신한은행 9300만원 ▲케이뱅크 8000만원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의 플랫폼형 인력 구조가 성별 보수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개발·데이터·AI 등 IT 직군 비중이 높고, 핵심 인력 중심 성과보상 체계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반면 고객지원·운영 직군과의 보수 차이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발자 중심 고연봉 구조와 스톡옵션 보상이 남성 인력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면서 평균보수 격차가 확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은행이라기보다 플랫폼 기업에 가까운 보상 체계를 빠르게 도입했다"며 "평균연봉만 보면 시중은행을 따라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 보수 구조는 직군별·성별 편차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수치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격차를 직접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직급 구조, 근속연수, 직무 구성, 시간제 근로 비율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터넷은행이 '혁신 금융회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보수 구조 역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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