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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수섬박람회, 61일간 대장정 마침표…흥행 반등에도 과제 남겼다

세계 최초로 ‘섬’을 전면에 내건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4일 폐막하면서 61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모습. /여수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세계 최초로 ‘섬’을 전면에 내건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4일 폐막하면서 61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목표 관람객 30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3일까지 250만2천594명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목표치의 83.4%를 채웠다. 개막 초반 준비 부족과 콘텐츠 논란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후반부 관람객 증가로 일정 부분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직접사업비 증가 과정과 입장권 판매 실적, 시설 조성비 정산 문제, 주행사장 사후활용 등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검증해야 할 과제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지난 9월 5일부터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을 비롯해 여수세계박람회장, 금오도·개도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렸다.

30개국, 관람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섬의 역사와 문화·생태뿐 아니라 관광·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국제행사로 기획됐다. 여수시의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도 300만 명 유치와 국제 섬 선도도시 위상 제고가 핵심 목표로 제시된 바 있다.

◇준비 부족 우려 현실화…개막 초반 잇단 논란

박람회에 대한 우려는 개막하기 수개월 전부터 불거졌다.

지난 4월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수세계섬박람회 현장을 소개하면서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이던 주행사장과 일부 섬의 정비 상태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개막까지 약 5개월을 남겨둔 시점이었지만 온라인에서는 행사 준비 상황을 놓고 우려가 이어졌고, 조직위 역시 남은 기간 시설과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했다.

이 같은 우려는 개막 직후에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행사장 식당에서 판매된 1만4천900원짜리 간장게장 반상의 구성과 가격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1t 화물차를 배 형태로 꾸민 ‘거문도 뱃노래’ 공연 역시 국제행사의 규모와 수준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여수시가 택시업계에 섬박람회 관련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택시업계 반발이 커지자 서영학 여수시장이 직접 사과하고 행정 처리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로그램 보강 효과…후반 들어 관람객 급증

프라임콘서트 입장 대기표를 받기 위해 몰린 관람객들의 행렬. /여수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개막 초기 부진이 이어지자 조직위는 운영 방향을 빠르게 수정했다.

전시·체험 콘텐츠를 보완하고 주말과 야간 공연을 늘리는 한편 관람객 이동과 안내체계 등 현장에서 제기된 불편사항 개선에 나섰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관람객 흐름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뚜렷하게 달라졌다.

개막 한 달여가 지난 10월 10일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 19일 만인 같은 달 29일 200만 명을 돌파했다. 폐막 전날인 11월 3일에는 누적 관람객이 250만2천594명까지 늘었다.

당초 목표였던 300만 명에는 49만7천여 명 부족했지만 개막 초반 저조했던 방문 추이를 고려하면 막판 관람객 증가세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최종 관람객 숫자만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료 관람객 규모와 입장권 판매수익을 함께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여수섬박람회 주행사장 전시 장면. /여수섬박람회 조직위 제공

◇무료 입장 비중 높아…수익성 검증 필요

실제 박람회 중반까지 집계된 관람객 가운데 무료 입장객 비율은 상당히 높았다.

지난 10월 5일 기준 누적 관람객 71만8천840명 가운데 무료 입장객은 60만6천505명으로 84.4%를 차지했다. 유료 관람객은 11만2천335명으로 15.6%에 그쳤다.

조직위는 당초 300만 명의 목표 관람객 가운데 35%인 105만 명을 유료 관람객으로 잡고 입장권 판매수입 96억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당시까지 판매된 입장권은 40만3천423장, 판매액은 37억6천700만 원 수준이었다. 판매된 입장권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입장에 사용되지 않은 상태였던 만큼 조직위는 행사 종료 이후 최종 사용량과 판매수익을 정산해야 정확한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최종 관람객 250만 명 돌파와 별개로 실제 유료 관람객 비율과 입장권 수입이 당초 계획에 어느 정도 근접했는지가 박람회의 재정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248억→723억 원…커진 사업비도 검증대 올라

박람회가 끝나면서 사업비 증가 과정과 집행 적정성에 대한 검증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지난 2021년 국제행사 승인을 받을 당시 직접사업비가 248억 원 규모였다. 이후 별도 위탁사업비와 추가 사업 등이 반영되면서 직접사업비는 최종 723억 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연계사업을 포함할 경우 전체 사업 규모가 1천800억 원대를 넘어선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예산 증액 과정과 투입 비용 대비 성과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지난달 박람회의 예산 편성·집행과 시설·콘텐츠 운영 등의 적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6천732명의 연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청구 대상에는 사업비 증가 과정과 주행사장 선정, 시설 조성 및 철거·사후활용 계획, 전시·공연 콘텐츠 계약 이행, 연계사업 예산 집행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향후 감사 과정에서 예산 증액의 타당성과 계약·집행 과정 등이 어떻게 판단될지도 관심사다.

◇사후활용·시설대금 정산도 향후 숙제로

61일간 사용한 주행사장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풀어야 할 문제다.

여수시는 박람회 기간 중 주제섬과 섬테마존, 열린문화공간 등을 존치하는 방안을 포함해 진모지구 일대를 시민과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박람회를 위해 조성한 시설을 철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자원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연결해야 대규모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사 시설 조성과 대여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둘러싼 운영 대행사와 참여 업체 간 정산 문제도 남아 있다. 일부 업체가 계약 이후 시설 사양 변경과 물량 증가 등에 따른 추가 비용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정산 과정에서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박람회는 세계 최초 섬 주제 국제행사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고 후반부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데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지만, 행사 자체의 성공 여부에 대한 최종 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번 박람회장을 찾은 신모씨(57·진주시)는 "세계 첫 섬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지인들과 함께 바쁜 가운데도 어렵게 방문을 했는데 다른 박람회에 비해서 볼거리가 빈약해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며 "첫 박람회니 이해는 되는데 관계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행사에 대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준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막 초기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며 "박람회를 통해 알린 섬의 가치와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제섬포럼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행사장 사후활용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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