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하락 속도, OECD 최고
한국 남성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이유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가, 기성 세대에 유리한 경직된 고용 구조, AI(인공지능)로 인한 업무 대체 등 사회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14일 발표한 보고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 추세 평가’에 따르면 한국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90%에서 2025년 82%로 내려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52%에서 78%로 올라간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팀은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확대가 청년층 내 일자리 경쟁 구조를 변화시켰다고 진단했다.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1991~1995년생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률은 1961~1970년생 대졸자 남성에 비해 16%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은 10%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대졸 청년층의 남성 대비 여성 경제활동 인구 비율은 96%로 2000년 52%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남성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은 기성 세대에도 제약을 받았다. 2004~2025년 사이 55세 이상 고령층 고용률은 12.3%포인트 높아졌고, 이 중 고학력 취업자의 기여율이 104%에 달했다. 연구팀은 “정년 연장 영향으로 고학력 고령층이 더 오래 노동시장에 머물면서 청년층 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의 확산 역시 청년층 고용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4년간 15~29세 일자리는 25만5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25만1000개로 98%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AI 노출이 높은 직종에서 50대 일자리는 20만2000개 증가했다. ‘AI 노출도’는 특정 직무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을 의미하는 지표다. AI 활용도가 높은 직장일수록 청년 채용은 줄고, 증가한 일자리는 기성세대가 차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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