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KBS 유튜브 캡처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자 기탁금 인상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후보자들은 20일 일제히 “과도한 수준"이라며 인하를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기탁금 조정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기탁금 문제는 당 선관위원장에게 검토해달라는 공식적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청래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기탁금이 이렇게 많이 올라간지 몰랐다. 최근에 알았다"며 “제가 봐도 너무 많아서 작년 전당대회 수준으로, 이전 수준으로 낮췄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고민정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기탁금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등을 겨냥해 “원외에 계신 분들이 지적하는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기존에 국회의원을 하셨던 분들이 갑작스럽게 이걸로 목소리를 높이는 건 굉장히 이율배반적이고 표리부동한 모습"이라고 직격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영호 의원은 방송에 출연해 “제가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2,000만원은 정말 부담된다. 청년들에게 2,000만원은 저희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청년 후보인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슨 이유로 기탁금을 4배나 올렸는지 여전히 확인할 수가 없다"고 했고, 2001년생인 정민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기탁금이 이렇게 상승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선거에 소요되는) 예산안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예비경선 기탁금을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모두 2,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2024년 전당대회 예비경선 기탁금은 당 대표 후보 1,500만원, 최고위원 후보 500만원이었다. 본경선 진출 시 추가 기탁금을 납부해야 한다. 만 39세 이하 원외 청년 후보는 50%를 감면받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돈이 없어 선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여야는 이 대통령이 기탁금 문제에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당무개입'이라고 비판하자 “윤석열 정부 당시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출장소로 전락했던 것은 그새 다 까먹었나"라고 역공을 펼쳤다.
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하고 쩔쩔매면서 수직적 당·청 관계를 자처하더니, 야당이 되니 적반하장으로 대통령의 순수한 의견 개진마저 말꼬리를 잡고 정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스스로 본인이 과거에 했던 발언과 얼마나 배치되는 언급인지 알았으면 좋겠다"며 "한번 본인의 과거 발언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 나경원 의원의 '연판장' 사태 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한 말을 기억한다"며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당무에 개입하고 있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고, 민주주의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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