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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저 재개에 日정부 '트럼프 우려' 이례적 공개

미일 공동 환율 개입 이후 주춤했던 엔화 약세가 다시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선에 다시 근접했고 일본 장기금리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저 재개에 日정부 '트럼프 우려' 이례적 공개

지난해 10월 28일 화요일, 도쿄 남쪽 요코스카에 위치한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서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중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손짓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일 공동 환율 개입 이후 주춤했던 엔화 약세가 다시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저 우려 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0엔선에 다시 근접했고 일본 장기금리도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5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반론임을 전제로 "엔화의 저평가는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 당국이 미일 정상 간 환율 관련 발언을 직접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엔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환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4엔 오른 달러당 158.84~158.85엔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의 주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60엔 수준에 다시 근접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말 대규모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섰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40년 만의 최고치였던 164엔 수준에서 155엔선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인상한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엔대로 뛰었다.

일본 재정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의 준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환율이 한때 156엔대로 내려갔지만 이후 다시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에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향후 미일 금리 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가타야마 재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한 뒤에는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본 채권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대표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3.115%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것과 같은 흐름이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정책금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5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24일 한때 2.380%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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