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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비디아, 30년 만 신형 지포스 출시 공백…돈 되는 AI 칩에 밀렸다

엔비디아의 공백이 곧바로 경쟁사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수요 구조가 유지되는 한, 게이밍 시장의 병목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30년 만 신형 지포스 출시 공백…돈 되는 AI 칩에 밀렸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그래픽 카드 [사진: 엔비디아]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엔비디아가 2026년 신규 지포스 GPU 세대를 내놓지 않으면서 1990년대부터 이어온 연례 게이밍 GPU 출시 기록이 처음으로 끊길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전략 중심이 게이밍에서 인공지능(AI) 칩으로 이동한 데다 업계 전반의 메모리 부족까지 겹치며 신제품 공백이 현실화됐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수익 구조다. 엔비디아의 컴퓨터·네트워킹 부문은 최근 3년 평균 69%의 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게이밍 그래픽 사업은 40%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블랙웰 AI 칩은 개당 최대 4만달러에 달하는 반면, 게이밍 GPU는 299~1999달러에 형성돼 수익성 격차가 크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스테이시 래스건은 "게이밍은 과거 성장 동력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경쟁사인 AMD와 인텔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두 회사 역시 메모리 부족에 발목이 잡혀 공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MD는 라데온 RX 9000 시리즈 전반의 가격을 10~17% 인상했으며, 라데온 사업 총괄 데이비드 맥아피는 "메모리 확보 노력에도 가격 안정 유지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인텔의 상황은 더 어렵다. 인텔은 게이밍 GPU 전략을 사실상 축소했다. 당초 BMG-31 기반 ''아크 B770' 출시를 검토했지만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32GB 메모리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용 '아크 프로 B70'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게임용 모델의 재무적 타당성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메모리 공급난이 있다. 엔비디아는 메모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게이밍 GPU 생산을 최대 40% 줄일 계획이며, 마이크론 역시 업계 전반에 걸친 상시적 메모리 부족을 경고한 바 있다. 가트너는 이에 따라 올해 PC 가격이 17% 상승하고 출하량은 1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2028년까지 보급형 소비자용 PC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문제는 AI 칩 수요가 일반 메모리 공급을 더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성능 AI 프로세서에 필요한 HBM은 일반 메모리보다 약 4배 많은 실리콘 웨이퍼를 요구해 공급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메모리 자원이 AI용으로 우선 배정되면서,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칩 업체가 같은 병목을 겪고 있다.

게이밍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린다. 그레그 밀러는 엔비디아가 더 큰 수익을 좇는 현실은 이해하지만 마음이 아프다며, 게이머들이 엔비디아를 여기까지 키웠다고 말했다. 반면, 게임 팟캐스트 진행자 팀 게티스는 엔비디아가 더 많은 돈을 벌고 주주들도 더 만족한다면, 회사를 키운 출발점이었더라도 게이밍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업그레이드하기 어려운 만큼 신제품 공백이 오히려 예산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봤다.

결국 2026년 게이밍 GPU 시장은 신제품 경쟁보다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공백이 곧바로 경쟁사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수요 구조가 유지되는 한, 게이밍 시장의 병목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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