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설립 4년차 2호 펀드 결성해 순항…치열한 펀딩 경쟁 속 6개월여만에 출항
디시인사이드 인수자금 투입 예정…1호 블라인드 PEF 올해 투자금 소진 완료 전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가 2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펀드레이징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주요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하며 2000억 원 규모로 조성을 마쳤다. 앞서 결성한 1호 펀드는 올해 말까지 투자금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최근 2호 블라인드 PEF인 '에이치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이치 2호 PEF)' 결성을 완료했다. 펀드 약정액은 2000억 원이다. 지난해 10월 우정사업본부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물꼬를 튼 지 약 반년 만에 펀드 조성을 끝냈다.
이번 2호 펀드에도 에이치PE만의 운용 전략을 고스란히 담는다. 경영권을 확보하는 바이아웃(Buy-out) 거래는 물론,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대한 소수 지분 투자(Growth Capital)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바이아웃은 중장기적 관점의 가치 제고(Value-up)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소수 지분 투자는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에이치PE는 2022년 벤처캐피털(VC)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 부문이 독립해 설립한 운용사다. 한수재 대표와 조성권 부대표 등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설립 2년 차인 지난해 말에는 1호 블라인드 PEF인 '에이치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증액을 거쳐 현재 약정액이 약 25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PE는 2호 펀드 결성과 동시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총 1800억 원 규모의 디시인사이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호와 2호 펀드를 공동 활용한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해 매출액 275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다. 업계에서는 에이치PE가 디시인사이드를 지난 202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미국 커뮤니티 기업 '레딧(Reddit)'처럼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호 PEF는 올해 연말까지 투자금 소진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로는 임플란트 제조업체 '디오'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레페리'가 있다. 약 700억 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한 디오는 나이스그룹과 공동 경영하기로 합의했다. 에이치PE와 나이스그룹이 그간 다수의 거래를 함께 진행하며 쌓아온 견고한 파트너십이 반영된 결과다.
레페리는 밸류업 전략이 특히 돋보이는 투자 사례다. 에이치PE는 지배구조 문제로 한계에 부딪혔던 레페리의 경영권을 인수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며 실적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레페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35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5억 원으로 인수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소수 지분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네일 브랜드 '오호라'로 유명한 글루가, 미국 반도체 팹리스 소재 업체 아나플래시(ANAFLASH) 등이 있다. 아나플래시에 대한 투자금은 200만 달러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와 더불어 딥테크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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