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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이슬립, 수면테크 연합 구축…글로벌 공략

이번 전시에서도 삼성전자, 세라젬, 카카오헬스케어, 경동나비엔 등 총 10개 기업이 참가해 수면 관련 기술력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건 삼성전자 수면 부스다. 에이슬립이 스마트폰·태블릿을 통해 수면...

에이슬립, 수면테크 연합 구축…글로벌 공략

'슬리핑 엑스포'서 기술 시연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삼성·경동나비엔·세라젬 등

국내 10개 기업과 본격 협업

잠들면 에어컨 등 자동 조절

수면 매트·안마의자 모드 등

수면 데이터, 기술 연결 나서

2034년 세계 1300억弗 시장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 들어서니 잔잔한 음악과 함께 편안한 머스크 향이 느껴졌다.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침대에 누워 숙면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태블릿에서 버튼을 터치하고 잠들면 수면 상태에 맞춰 조명과 가습기, 에어컨 상태가 자동 조절돼 최상의 숙면을 도와준다. 이는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지난 13~22일 개최한 수면 전시 '파인 슬리핑 엑스포' 풍경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수면을 중심으로 콘텐츠, 향, 침실 가전, 영양, 대사 건강, 의료까지 연결되는 숙면 얼라이언스를 만들겠다"며 "이번 엑스포는 이 같은 숙면 생태계가 현실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슬립테크가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산업이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293억달러였던 전 세계 슬립테크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34년 1347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업들은 수면 데이터를 자사 제품에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에 주목하면서 슬립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삼성전자, 세라젬, 카카오헬스케어, 경동나비엔 등 총 10개 기업이 참가해 수면 관련 기술력과 콘텐츠를 선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건 삼성전자 수면 부스다. 에이슬립이 스마트폰·태블릿을 통해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각종 가전이 이를 활용해 '꿀잠'을 돕는다. 에이슬립의 수면관리 플랫폼 '슬립허브'가 설치된 삼성 태블릿에서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고 침대에 누우면 입면(잠들기까지의 단계)을 유도하는 조명이 자동으로 서서히 어두워진다. 사용자가 완전히 잠들면 아예 꺼지고, 일어날 때가 되면 켜진다. 또 코골이를 감지하면 가습기가 본격 가동된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컨도 수면 단계에 맞춰 최적화된 숙면을 유도한다. 에이슬립은 현대건설과 수면 환경 솔루션 '헤이슬립'을 구축했고 현재 태블릿 기반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과 환경 제어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숙면매트 사계절'도 눈길을 끌었다. 에이슬립과 공동 개발해 매트에 적용된 AI 수면모드는 수면 단계별로 적정 온도를 자동 조절한다. 온도 변화에 민감한 렘수면 단계에서는 매트 온도를 낮춰 체온 상승을 방지함으로써 쾌적한 수면 환경을 유지한다. 경동나비엔 자체 연구에 따르면 AI 수면모드 사용 시 깊은 수면 시간은 평균적으로 124% 증가했다.

이 밖에도 세라젬과는 안마의자 등에 수면 데이터를 반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입면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과 수면엔 들지만 회복이 부족한 사람에게 각각 알맞은 마사지를 추천하는 식이다. 종근당은 에이슬립의 수면무호흡증 디지털 진단 보조기기 '앱노트랙'의 전국 병의원 유통을 담당하고, 카카오헬스케어는 자사의 만성질환 관리 앱 '파스타'에 에이슬립 수면 데이터를 연동한다.

에이슬립은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하나은행 등에서 300억원 넘는 금액을 유치해 지난 5년간 연구개발에 2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력은 기업들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에서 수면 측정 솔루션 사용료 등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4분기엔 분기 흑자에도 재진입했다.

에이슬립은 기술 우위를 발판 삼아 각 기업의 제품, 서비스와 유통을 하나의 수면 산업 구조로 연결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에이슬립의 수면 데이터와 해석 역량, 그리고 각 기업의 제품·서비스·유통이 만났을 때 비로소 수면이 실제 산업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수면 데이터라는 공동의 언어를 바탕으로 여러 기업의 솔루션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수면 산업은 매트리스, 베개, 침구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매트리스에 누워 있는 사람의 수면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산업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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