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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이닷·익시오 유료화 난항…SKT·LGU+, 과제는 '품질·보안'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와 생성형 AI를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와의 품질 격차 등을 체감하며 재추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신뢰 회복을 위한 보안 강화 및 연내 5G SA(단독 모드) 상용화 추진 등 당장 해결해야 할...

에이닷·익시오 유료화 난항…SKT·LGU+, 과제는 '품질·보안'

SK텔레콤의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익시오' 대표 이미지. [사진=AI 생성]

라이센스뉴스 = 백성요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유료화 전략이 차질을 빚으며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유영상 전 SK텔레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돈 버는 AI'를 강조하며 B2C AI 서비스의 연내 유료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와 생성형 AI를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와의 품질 격차 등을 체감하며 재추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신뢰 회복을 위한 보안 강화 및 연내 5G SA(단독 모드) 상용화 추진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B2B AI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통신 품질과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B2C AI는 고도화를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B2C AI 유료화를 잠정 연기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 LG유플러스는 AI 통화 비서 '익시오' 서비스의 일부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B2C AI 서비스 유료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품질이다. 에이닷과 익시오 모두 AI 기술 기반의 통화 비서 역할을 한다. 통화 녹음·요약·스팸 탐지·일정 관리 등이 주된 기능이다. 각 사는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능을 자사 AI 비서에 꾸준히 탑재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과는 품질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양사가 제공하고 있는 AI 통화 비서의 핵심 기능 역시 향후 써드파티 앱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품질 격차에 대해 정석근 SK텔레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 그룹 인터뷰 자리에서 "현재 갖고 있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유료화 수준의 성능까지 낼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전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수준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에이닷 유료화 역시 여러 측면에서 다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초 강한 익시오 유료화 의지를 표명했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지난해 6월 AI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최윤호 AI에이전트 추진그룹장(상무)은 "고객에게 충분한 효용이 제공되고 지불 가치가 인정된다고 판단될 때 유료화를 검토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SK텔레콤이 에이닷을 정식 출시한 것은 2023년 9월이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전 CEO 시절인 지난해 초부터 에이닷 유료화를 추진했지만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하며 차질이 생겼다. 그럼에도 8월 에이닷 노트의 약관을 변경하는 등 유료화를 재추진하며 올해 상반기 유료 버전 에이닷 출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는 시기를 특정하지 못하고 연기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수장도 유영상 전 대표에서 정재헌 대표로 교체됐다. 정재헌 대표 역시 AI 사업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장은 B2C 보다 클라우드·인프라 등 B2B 시장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면서도 SK텔레콤은 지난 3월 에이닷 노트의 무료 이용시간을 매월 600분에서 300분으로 줄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에이닷 유료화를 위한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2024년 11월 처음 출시됐다. 이전까지 LG유플러스의 AI 전략은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였다. 권영수 전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이끌던 시절인 2017년부터 네이버와 긴밀한 AI 분야 협력에 나서며 네이버 AI 클로바를 자사 IPTV 등에 적용했다. 1등 통신과 1등 AI로 최상의 고객 만족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다 2024년, 네이버와의 협력을 종료하고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3.5 기반의 온디바이스(On-Device) sLM(소규모 언어모델)을 탑재한 자체 AI 모델 'ixi(익시)'로 변경했다. 온디바이스 환경인 만큼 높은 보안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구글과 협력한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가 적용된 익시오 AI 비서를 공개했다. 통화중 대화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도 정보 유출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익시오 고객 36명의 통화정보가 다른 고객에게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LG유플러스는 해킹이 아닌 내부 서버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라고 설명했지만 관리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올해에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 보안 논란까지 불거지며 무료 유심(USIM) 교체·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양사는 올해 5G SA(Stand Alone, 단독 모드) 상용화를 위한 투자와 장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결국 AI 유료화보다 당면 과제 해결이 우선이고, B2C AI는 고객들이 유료화를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 한 후 재추진해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모두 "현재 AI(에이닷·익시오) 유료화 시기를 특정하진 않고 있다"라며 "AI 고도화와 함께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내놨다.

한편, B2B AI 서비스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AI DC(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한 매출 131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AI DC 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31.0% 증가한 1144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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