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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디지털 세상을 넘어 물리적 실체를 갖춘 로봇에 이식되는 '피지컬 AI'와 인간의 형상을 닮은 '휴머노이드' 열풍이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가 로봇의 두뇌가 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도래하자,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8일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 지수는 이날 7.3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로봇용 정밀 감속기 전문 기업 에스비비테크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이날 12.39% 상승한 5만 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감속기 기술력이 휴머노이드 확산의 필수 요소로 꼽힌 덕분이다.
에스비비테크가 반도체 장비와 로봇을 넘어 방위산업 부품 국산화의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에스비비테크는 국내 최초로 세라믹 볼 베어링 국산화에 성공한 저력을 바탕으로 정밀 감속기와 베어링 기술을 결합한 초정밀 구동 모듈 전문 기업으로 도약 중이다.
최근 에스비비테크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31.7% 증가한 72억 원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반도체 거물인 TSMC향 웨이퍼 공정용 베어링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주력 제품인 로봇용 감속기 ‘로보드라이브’는 일본 기업이 독점하던 하모닉 감속기 시장에서 국산화 바람을 일으키며 국내 로봇 산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의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에 조향·편심 구동기를 공급하며 양산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용 유성기어 감속기 등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핵심인 현대오토에버 역시 12.30% 폭등한 41만 55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파트너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1.19% 상승한 60만 6000원에 장을 마쳤다. 정밀 구동 부품의 우림피티에스 또한 11.12% 상승한 1만 3590원을 기록하며 급등세에 합류했다.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 전문 에스오에스랩과 자율주행 로봇 선두 주자 로보티즈가 나란히 상승했다. 유압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케이엔알시스템과 로봇 제어 솔루션의 싸이닉솔루션 역시 강한 수급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로봇 소프트웨어 안전성 검증의 슈어소프트테크와 정밀 구동 장치 전문 이랜시스가 상승했다. 로봇 서비스 플랫폼의 클로봇과 협동로봇 설계 강자 뉴로메카 또한 주가를 높이며 장을 마쳤다.
가전과 로봇의 결합을 추진하는 LG전자와 다이캐스팅 기술의 한라캐스트가 상승했다. 산업용 로봇 제조의 나우로보틱스와 고속 네트워크 솔루션의 유비쿼스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차세대 로봇 부품의 한국피아이엠과 물류 로봇 이송 장비 전문 티로보틱스가 상승 마감했다. 로봇 제어 시스템의 알에스오토메이션과 로봇 사업을 본격화 중인 삼성전자 또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플랫폼의 마음AI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차가 나란히 상승했다. 배터리 공정 자동화의 케이엔에스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전문 삼현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로봇용 카메라 모듈의 LG이노텍과 모션 제어 전문 아진엑스텍이 상승했다. 임베디드 솔루션의 MDS테크와 로봇 물류 시스템을 강화 중인 현대글로비스 또한 오름세로 마감했다.
로봇 부품 가공의 아이엘과 완성차 제조 역량을 로봇으로 확장하는 기아가 상승했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포스코DX와 로봇 생산 설비의 현대위아 역시 주가를 높였다.
로봇 시각 지능 솔루션의 씨메스와 자동화 장비 전문 나인테크가 상승했다. 자동차 및 로봇 부품의 유니테크노와 자율주행 부품 강자 현대모비스 또한 상승 마감했다.
IT 서비스와 로봇 운영을 결합한 롯데이노베이트와 정밀 기계 가공의 화천기공 역시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테마 전반의 폭등세 속에서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AI 솔루션 기업 아크릴은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피지컬 AI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범용 로봇' 시대를 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존 로봇이 특정 공정만 반복했다면,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는 가사 노동, 재난 구조, 복잡한 제조 공정 등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다.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M&A와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은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에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봇 산업 전문가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글로벌 휴머노이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AI 소프트웨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고정밀 액추에이터, 센서 기업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순 기대감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어 생산성을 증명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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