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탐방-한국지역연구원]
'이제는 J-라이프 시대… K-컬처의 중심에 서다'
새전북신문 부설 한국지역연구원, 전북 미래 경쟁력 위한 ‘J-라이프 프로젝트’ 본격 추진
정종인
2026년 06월 08일 03:39
승인
2026년 06월 08일 18:33
새전북신문 부설 한국지역연구원(대표 박명규 원장 최종열)은 최근 전북만의 차별화된 지역 브랜드 창출 전략으로 ‘J-브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J-라이프(J-Life), J-컬처(J-Culture), J-푸드(J-Food), J-관광(J-Tourism) 등 네 가지 핵심 분야가 포함된다.
이 가운데 연구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는 바로 ‘J-라이프’이다.
한국지역연구원 최종열원장은 “문화와 관광, 음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지역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곧 지역의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묻지마 범죄와 가족 간 갈등, 끊이지 않는 고소·고발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팍팍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경제적 풍요는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공동체의 온기와 인간미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감동적인 삶과 희망적인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경쟁력을 연구하는 이 연구소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지역 곳곳에는 알려지지 않은 감동의 이야기와 소중한 삶의 기록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를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일이야말로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다.
J-라이프 전략의 첫 번째 과제는 ‘효문화 실천하기’다.
급속한 산업화와 핵가족화 속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전통적 가치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한국지역연구원은 효를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회적 자본으로 바라본다.
특히 연구원은 부모 세대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인생 자서전 프로젝트’를 효문화 실천의 새로운 모델로 제안하고 있다.
과거에는 회갑이나 고희를 맞은 부모님께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이 최고의 효도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지금, 부모님의 삶 자체를 기록으로 남겨드리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은 한 권의 역사책과도 같다.
어린 시절의 가난, 청춘의 도전, 결혼과 자녀 양육, 직장생활과 인생의 굴곡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생애를 자서전이나 회고록으로 정리해 남긴다면 당사자에게는 인생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자녀들에게는 가문의 뿌리를 이해하는 귀중한 유산이 된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오래된 사진 복원 사업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빛바랜 흑백사진과 앨범 속 가족의 역사를 디지털 자료로 보존한다면 후손들에게 전해질 살아있는 가족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실천 과제는 ‘기록문화 확산’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지, 시지, 군지 등을 제작하며 지역의 역사를 정리해 왔다.
기업들도 창립 30주년, 50주년을 맞아 사사를 편찬한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삶이나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지역연구원은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교회사 편찬 사업은 지역의 역사와 신앙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전북은 국내에서도 기독교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지역이다.
수많은 교회가 지역사회 발전과 교육, 의료, 복지에 기여해 왔다.
한국지역연구원 최종열원장은 “교회 50년사, 100년사는 단순한 종교 기록물이 아니라 지역사이자 생활사”라며 “교인들에게는 신앙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지역에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회뿐 아니라 마을, 학교, 동창회, 향우회, 사회단체 등 다양한 공동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결국 사라진다.
기록은 곧 기억이며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J-라이프의 세 번째 핵심은 ‘정체성 회복’이다.
현대인은 수많은 정보와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SNS와 디지털 환경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고 사회적 성공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도록 압박한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한국지역연구원은 이러한 시대적 문제를 ‘자아상실의 시대’로 규정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연구원은 책 쓰기와 포토에세이 제작, 여행기록 프로젝트 등을 제안하고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이나 산티아고 순례길, 지리산 종주, 제주 올레길 완주와 같은 특별한 경험은 물론 평범한 일상도 충분히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누구나 자기 인생의 작가가 될 수 있다”며 “글쓰기와 기록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층에게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제작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이나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PDF, 웹페이지, 영상 콘텐츠 등으로 정리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시니어 세대 역시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J-라이프의 마지막 과제는 ‘밝은 사회 만들기’다.
우리 사회는 성공에 대한 시선이 다소 이중적이다.
성공을 부러워하면서도 때로는 시기하거나 깎아내리는 문화가 존재한다.
그러나 연구원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희망과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사업에 성공한 기업가, 지역 발전에 기여한 리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경영철학과 도전정신, 실패를 극복한 경험은 다음 세대에게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
특히 정치인들에게도 철학과 비전을 담은 기록문화가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한다.
선거철마다 출판기념회는 많지만 정작 지역 발전 전략과 정책 철학이 담긴 책은 드물다는 것이다.
정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꿈꾸는 지역의 미래를 주민들과 꾸준히 공유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제언이다.
한국지역연구원이 추진하는 J-라이프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다.
효를 실천하고, 역사를 기록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생활혁신 운동에 가깝다.
결국 지역의 경쟁력은 화려한 건물이나 예산 규모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람을 존중하고 기억을 보존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 진정한 지역 브랜드가 만들어진다.
한국지역연구원이 꿈꾸는 J-라이프는 바로 그런 미래다.
사람이 곧 브랜드가 되는 사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전북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서울=정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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